[Y터뷰] 유희열도 팬...페퍼톤스 발랄함은 언제나 옳다

[Y터뷰] 유희열도 팬...페퍼톤스 발랄함은 언제나 옳다

2018.05.0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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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유희열도 팬...페퍼톤스 발랄함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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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계 뇌섹남, 밴드 페퍼톤스의 발랄함은 여전했다.

YTN Star는 최근 안테나 소속 페퍼톤스를 만나 정규 6집 '롱 웨이(LONG WAY)발매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카이스트 출신의 멤버 이장원과 신재평으로 이뤄진 페퍼톤스는 평소 뇌섹남 밴드로 불리운다. 이날 인터뷰도 막힘없이 청산유수와 같은 멘트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페퍼톤스는 이번 정규 6집 '롱 웨이'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 열심히 작업한 앨범인 만큼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발매 소감을 전했다.

이번 페퍼톤스의 신보는 정규 5집 '하이파이브' 이후 무려 3년 9개월만의 정규 앨범이다. 페퍼톤스는 "안테나의 일원으로서 많은 공연을 했다. 매번 같은 음악만 들려드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새로운 곡들로 대중과 호흡하고 싶어 신보를 작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페퍼톤스는 '롱 웨이'의 타이틀곡이자 옴니버스 서사의 서막인 '긴 여행의 끝'의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한 바 있다. 티저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노래는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며 화려함까지 골고루 갖춘 매력적인 곡으로 탄생됐다. 페퍼톤스는 "데뷔 때는 여러 소리를 넣으려 애썼다. 이후 심플하면서 깔끔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악기를 많이 배제했었는데, 이번에는 곡에 웅장한 느낌을 넣기 위해 다양한 악기를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티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었다. 티저 속에는 우주복을 입고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하는 신재평과 이장원이 등장한다. 그들의 특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신재평은 "음감회 진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천문대에서 음감회를 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다가 우주복 이야기가 나와 뮤비에서 입게 됐다"며 다서 엉뚱한 앨범 작업기를 언급했다. 실제로 페퍼톤스는 지난 2일 이번 신보 발표를 기념해 한 천문대에서 특별한 음감회를 열었다.

하지만 페퍼톤스는 이같은 엉뚱함을 넘어 듣는이의 기분을 좋게 하는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들의 가사에서 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페퍼톤스의 작사에 대해 신재평은 "보통 일상에서 느낀 것들을 자연스레 적게 되는 거 같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것들을 통해 사람들이 힐링하고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음악이 되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신재평, 이장원의 꾸밈없는 목소리에 페퍼톤스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락킹한 사운드는 노래를 더욱 흥있고 박진감 있게 만든다. 페퍼톤스는 타이틀곡 '긴 여행의 끝'에 대해 "이번에도 우리만의 발랄하고 활기찬 느낌이 들어 있다. 하지만 마냥 신나지만은 않다. 가사나 멜로디에 약간의 아련함이 들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규 4집 타이틀곡인 '행운을 빌어요'를 잇는 곡이 '긴 여행의 끝'이라고 볼 수 있다. '행운을 빌어요'를 염두해서 이번 곡을 쓴 건 아니다. 하지만 '행운을 빌어요'가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거라면, '긴 여행의 끝'은 떠났던 이가 돌아온 것을 반기는, 혹은 그 여행의 끝을 정리하는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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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수록곡 중 4번 트랙은 소속사 식구인 이진아가 피처링한 곡이다. 이에 페퍼톤스는 "사실 외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곡은 다른 아티스트를 굳이 찾기보다 이진아와 가장 잘 어울리다고 생각해 같이 작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진아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 나오기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친구다. 전 앨범에도 함께 했던 곡들이 곳곳에 있다. 어떻게 보면 가능성 있는 아티스트를 소속사보다 우리(페퍼톤스)가 먼저 잘 캐치한 걸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모던 록 밴드인 만큼 페퍼톤스의 곡 대부분 밝고 활기찬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한편으로 봤을 때 예상되는 음악, 뻔한 음악이 될 수도 있다.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힐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페퍼톤스는 "어둡거나, 아니면 발라드, 그런 장르들은 우리와 엄연히 다른 음악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음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음악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그 속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보 수록곡 모두 페퍼톤스의 자작곡이다. 자신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고스란히 곡들에 집어넣어 완성했다. 페퍼톤스는 "아쉬움이 남는 곡은 없다. 사실 한 곡 정도가 작업하기 힘든 게 있었다. 가사나 멜로디 등 완성하는 데 시간이 걸린 곡이 있었는데 결국 앨범에 수록하기로 했다. 그만큼 후회 없고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라고 자신했다.

[Y터뷰] 유희열도 팬...페퍼톤스 발랄함은 언제나 옳다

페퍼톤스처럼 모던록 밴드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 아티스트들은 드물다. 심각하게 이야기하면 가요계 수면 위로 올라온 밴드 아티스트들은 거의 없다. 그럴 만도 한 게 아이돌그룹에 치중된 음악 스타일이나, 자극적이고 강한 비트의 음악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페퍼톤스는 "사실 밴드라는 게 음악 하기 참 쉬운 통로다. 친구들 한 명씩 모여서 각자 연주할 악기를 맡고 합주하는 재미를 느끼는 게 밴드다. 쉽게 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활동인 밴드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를 보고 밴드를 생각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인터뷰가 한창일 때쯤, 안테나의 수장인 유희열이 현장에 살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유희열은 이번 페퍼톤스 신보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유희열 대신 페퍼톤스가 대답했다. 페퍼톤스는 "유희열은 원래 우리의 팬이었다. 팬카페에 가입한 회원이었다"면서 "우리의 음악에 대해 어떤 지적이나 조언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나올까를 같이 고민해주는 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희열은 인터뷰가 마칠 때까지 구석 한 자리를 지키며 페퍼톤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퍼톤스는 안테나에서 시니어 그룹인 워리어스 소속이다. 엔젤스(이진아, 권진아, 샘 김, 정승환, 이수정)가 회사에 들어오면서 안테나의 음악은 더욱 풍성해졌다. 이에 페퍼톤스는 "젊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면서 음악적으로 다양함을 느끼고 풍부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음악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음악색에 변화를 끼칠 정도는 아니다. 항상 함께 좋은 음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페퍼톤스는 "오랜만에 앨범을 내는 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노래로 누군가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며 인터뮤를 마무리했다.

페퍼톤스는 6월 9~10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이번 신보 발매 기념 콘서트 '롱 웨이'를 개최, 팬들과 마주한다. 티켓 예매는 오는 10일 오후 8시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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