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어벤져스3' 예매율 90% 돌파...독과점과 흥행 사이

[Y이슈] '어벤져스3' 예매율 90% 돌파...독과점과 흥행 사이

2018.04.23.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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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어벤져스3' 예매율 90% 돌파...독과점과 흥행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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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과 흥행 사이. '어벤져스'가 넘어야 할 쉽지 않은 산이다.

23일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의 실시간 예매율은 93.0%로, 예매량은 70만 명에 이른다.

'어벤져스3'는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기념작으로,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과 새로운 히어로들이 절대악 타노스와 벌이는 대결을 그렸다.

극장가에선 '어벤져스3'가 쓸 기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이는 전작의 호성적과도 관련이 깊다.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 94만 장을 기록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은 역대 외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인 62만 명을 기록했다. 또 외화로는 최단기간인 개봉 2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어벤져스3'의 흥행 전망 역시 밝다. 최근 할리우드 대작 중 대규모로 크게 흥행한 영화가 없는 만큼 이에 대한 관객들의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한 높은 선호가 상당한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시리즈 사상 역대급 규모를 예고함과 동시에 성공적인 내한 행사를 마무리한 만큼, '어벤져스2'의 최종 스코어(1049만 명)도 뛰어넘을 거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4월은 전형적인 극장가 비수기. 이달 1∼21일 하루 평균 관객 수는 37만 명으로 떨어졌다. 성수기인 지난 1월 하루 평균 관객 수(74만 명)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어벤져스3'는 구원 투수인 셈이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서다. 2015년에 개봉한 '어벤져스2'도 개봉 초반 하루 평균 1,8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장악하며 독과점 논란을 일으켰다. 개봉 당일에 이 영화가 차지한 매출액 점유율은 90.6%에 에 달한다. '명량' '군함도' 등 국내 영화 역시 이에 자유롭지 않았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이미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관별 시간표는 '어벤져스3'로 가득하다. 높은 예매율을 근거로 상영관을 많이 배정한 데다 다른 경쟁작도 많지 않은 탓이다.

일단 대작들은 일찌감치 '어벤져스3'를 피해 개봉 시기를 미뤘다. 인도 영화 '당갈' , 한국 범죄 스릴러 '살인소설',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가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맞대결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린다.

이 같은 논란에 극장가는 '관객 수요에 따른 상영관 배정 원칙'을 들며 항변했다. 이에 대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선호도가 몰리는 영화 위주의 상영은 다양한 영화를 바라는 또 다른 관객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 평론가는 "시장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가다 보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는 소수의 흥행작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쏠림 현장을 해소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극장가 속 다양한 영화 상영에 대한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하 평론가는 "다양성 유지는 수익성은 물론 전반적인 영화 시장 및 문화 발전을 이끄는 공생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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