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애증의 곡"…'슈가맨2' 란, 신용불량→우울증 과거 고백

[Y이슈] "애증의 곡"…'슈가맨2' 란, 신용불량→우울증 과거 고백

2018.04.23.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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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애증의 곡"…'슈가맨2' 란, 신용불량→우울증 과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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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를 부른 추억의 가수 란이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 슈가맨2'에서는 1대 란 전초아와 이정봉이 슈가맨으로 출연했다. 선우정아와 정승환이 쇼맨으로 함께했다.

2004년 발표된 곡 란의 '어쩌다가'는 '도토리 강탈곡'이라 불릴 만큼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피 BGM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슈가송이었다. 란은 "방송에는 거의 안 나왔지만 노래 버전이 네 개나 있다. 당시 싸이월드 BGM 명예의 전당에 금, 은, 동메달을 전부 땄던 기억이 난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사실 이 노래는 정규앨범 노래 11곡을 모두 녹음하고 마지막날 사장님이 12곡이 좋을 것 같다며 작곡가 오빠에게 다음 날까지 써오라고 했던 곡이다. 다음 날 녹음실에서 30분 후에 녹음할 거니까 저에게 가사를 쓰라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란은 "이 노래 가사를 쓰기 전날 미니홈피 파도타기를 하다가 전 남자친구 미니홈피에 들어가게 됐다. 대문에 새로운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있더라. 그걸 보니까 마음이 안 좋았다. 가사를 스라고 하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솔직한 심정을 썼다"고 덧붙이며 명곡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많은 이들의 미니홈피 BGM으로 선택받고 강남 길거리 한복판에서 '어쩌다가'가 울려 퍼졌지만, 란은 어느 날 갑자기 가요계에서 사라졌다. 란은 "그때 신용불량자였다. 당시 음원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계약서에 앨범과 행사 비용에 관한 건 있었지만 음원 수익 관련 내용이 쓰여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 올라와서 서울 생활을 했기 때문에 빚이 조금씩 늘어났다. 한 달에 10만 원, 20만 원이 밀린 게 500만 원이 됐다. 활동을 하면서 신용 회복 센터에 가서 회복 절차를 밟아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사람들은 '잘 돼서 좋겠다'고 얘기했지만, 현실과 괴리감이 너무 컸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우울증까지 찾아왔다는 란은 "그 당시엔 솔직히 죽을 것 같았다. 살기 위해서 가수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다가'는 애증이 깊은 곡"이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슈가맨2'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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