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안녕바다 "'별 빛이 내린다' 뛰어넘는 BGM 만들게요"

[Y터뷰] 안녕바다 "'별 빛이 내린다' 뛰어넘는 BGM 만들게요"

2018.04.20. 오전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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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안녕바다 "'별 빛이 내린다' 뛰어넘는 BGM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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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빛이 내린다. 샤랄랄라랄라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멜로디다. 해당 곡의 주인공, 밴드 안녕바다(나무, 우선제, 우명제)가 새로운 '국민 BGM' 탄생을 노린다.

YTN Star는 최근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며 지난 17일 정규 5집 '701' A-side'를 발표한 안녕바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안녕바다는 10년간 몸을 담갔던 플럭서스뮤직에서 나와 지난 1월 이엘와이드코퍼레이션과 손을 잡고 새 출발 했다. 안녕바다는 "이전 소속사에서 오랜 시간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울 수 있었다. 1년 정도 소속사 없이 우리끼리 해보고 싶어 회사를 나왔다. 이후 올해 초 새로운 곳에 정착하며 새 앨범 발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녕바다의 이번 신보에는 반려동물과의 아픈 이별을 밝은 멜로디로 표현, 행복하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무지개다리', 사랑하는 연인과의 설레는 전화통화를 상상하며 만든 행복한 고백송이자 타이틀곡인 'LOVE CALL(러브콜)'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먼저 팀 내 보컬을 맡고 있는 나무는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일기장을 공개하는 기분이다. 부끄러운 마음도 있지만 팬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여서 기쁘다. 공들인 앨범인 만큼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곡 '러브콜'에 대해 "이 노래를 듣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를 하는 듯 따뜻한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사랑과 긍정의 메시지를 가득 담았으며 특히 로맨틱한 편곡에 힘을 실었다"라고 밝혔다.

신보 '701'은 두 장의 앨범으로 나누어져 발매된다. 17일 발표한 A-side와 가을에 발표할 예정인 B-side로 구성되며 서로 결이 다른 음악으로 완성됐다. 여기서 '701'은 무슨 의미일까. 멤버 선제는 '701'에 대해 "나와 친형인 명제가 10년 이상 살았던 집의 호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사를 하게 됐다. 그곳에서 떠나오는 것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새집에 대한 설렘들이 있었다"면서 "소속사가 없던 우리 팀도 지난 1월, 새로운 회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신보를 발표하게 됐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맥락이 같아 '701'로 앨범명을 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2006년 3월, 안녕바다는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라는 팀명으로 처음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이듬해 팀명을 안녕바다로 변경했다. 이에 나무는 "잔잔하면서도 때론 폭풍우치는 바다의 모습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시적이고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방송을 하고 행사를 다니면서 주변인들이 이름이 길어 알기가 힘들다고 말해줬다. 우리도 우리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팀명을 다시 짜게 됐다"라고 말했다.

안녕바다는 데뷔 곡 '별 빛이 내린다'가 뒤늦게 한 방송을 통해 주목을 받으면서 대중의 큰 관심을 받게 됐다.

나무는 해당 곡에 대해 "아이러니하게 '별 빛이 내린다'를 쓴 곳은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창고같은 지하실 공간이었다"면서 "서울에 올라오기전 전주 시골에 있었다. 그때 하늘을 보면 별들이 가득했다. 그 별들을 서울에 옮겨 놓고 싶다는 마음에 만들었던 곡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명곡에 당시 명제는 발매를 반대했다. 명제는 "우리답지 않은 곡이라 생각했다. 너무 순수하고 오글거렸다. 판타지한 느낌이 강해서 반대했었다"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명제는 "이제는 '별 빛이 내린다'의 안녕바다가 아닌 '안녕바다'라는 존재 자체가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별 빛이 내린다'보다 더 좋은 BGM 음악을 만들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더 큰 빛을 볼거라 생각한다"라고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

[Y터뷰] 안녕바다 "'별 빛이 내린다' 뛰어넘는 BGM 만들게요"

안녕바다의 음악 장르에는 제한이 없었다. 나무는 "음악적으로 어느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하자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녕바다의 음악에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존재한다. 바다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음악의 장르는 많지만 결국 결과물은 안녕바다스러운 느낌으로 탄생된다. 우리는 그 느낌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안녕바다는 10년 이상 음악을 함께 해왔다. 명제, 선제, 나무는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더 조심스러웠고 배려하는 데 익숙했다. 안녕바다는 그 점을 팀의 장수 비결로 꼽았다. 선제는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빠지만 우리만의 시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다같이 있어야 우리의 음악이 탄생된다"라고 말했다.

데뷔 후 긴 시간 동안 안녕바다는 유독 방송 출연이 없다. 이에 나무는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출연했었다. 하지만 우리의 음악을 단순 방송제작의 일부로 보고 우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면서 방송 출연을 자제하게 됐다.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녕바다는 EBS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공감'을 언급했다. 안녕바다는 자신들이 해당 프로그램 최다 출연자(5회)이면서 초대 '헬로루키(신인 발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안녕바다는 "'공감'은 앨범을 낼 때마다 우리를 불러주셨다. 우리가 출연한 첫 방송이기도 하다. 부모님같은 존재다"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안녕바다는 "인디를 포함,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재능을 가진 가수들이 너무 많다. 여러 음악 방송 등을 통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Y터뷰] 안녕바다 "'별 빛이 내린다' 뛰어넘는 BGM 만들게요"

현재 가요계는 아이돌그룹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안녕바다는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들의 차별점은 따로 없다고 했다. 안녕바다는 "강력한 차별점은 없다. 하지만 밴드를 이렇게 오래하고 있다는 자체가 유니크한 것이다"며 자신들의 음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안녕바다도 10년 이상 팀을 유지하는 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 멤버 준혁(드럼)과 대현(건반)이 뜻을 달리하며 팀을 탈퇴, 휘청거리기도 했으나 안녕바다는 남은 3명이서 더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명제는 "우리의 솔직한 마음을 음악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이전 앨범의 음악 스타일은 우리가 하고 싶은 위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려고 한다. 편안한 사운드, 대중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하려고 한다. 최대한 가볍게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무는 "대중이 우리의 음악을 최대한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음악가로서 족적을 남기고 싶다. 좋은 음악을 했던 팀으로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 명제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일상의 BGM 같은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이엘뮤직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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