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지만갑' 이장훈 감독, 40대 신인감독의 욕심

[Y메이커②] '지만갑' 이장훈 감독, 40대 신인감독의 욕심

2018.04.14.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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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지만갑' 이장훈 감독, 40대 신인감독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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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지만갑' 이장훈 감독, 원작의 무게를 견뎌라에 이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제작 무비락)로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뗀 이장훈 감독은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본인이 영화 감독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영화와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을 정도. 그렇게 서른을 앞두고 영화 공부를 시작, 마흔이 넘어서 첫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늦은 만큼, 기쁨도 컸다. "현장을 너무 좋아했다"던 소지섭 손예진의 말처럼 이 감독에게 영화 촬영 현장은 본인의 '꿈'을 실현시켜준 장소였다. 촬영을 하고, 그렇게 만들어놓은 영화를 수없이 반복해서 보면서도 그의 감정은 한결같이 기쁘고, 행복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성공은 그에게 또 다시 영화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는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웃었다.

[Y메이커②] '지만갑' 이장훈 감독, 40대 신인감독의 욕심

Q: 꽤 늦은 나이에 첫 영화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 과정을 말해주자면?
이: 대학교를 입학할 때까지 영화관을 몇 번 가보지도 않았다. 영화 자체에 관심도 없었고,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영상을 만드는 직업을 접했고, '저런 걸 하면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대학교를 들어갔을 때 '과를 잘못 왔다'고 생각했다.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몰랐다. 졸업 하고 회사를 다니다 그만뒀다. 29살에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 다시 학교를 가서 영화 공부를 했다. 영화판에 뛰어든 것도 30대 초반이었다. 많이 늦었다.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40대 중반에 데뷔를 하게 됐다. (굉장한 동안인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신예 감독이지 않나. 하하.

Q: 감독에 대한 정보가 정말 없더라.
이: 과거는 다 잊고 이 작품으로 태어나는 거다.(웃음) 영화로만 얘기하겠다. (나에 대한) 아름다운 얘기도 없고 감성팔이할 만한 것도 없다.

[Y메이커②] '지만갑' 이장훈 감독, 40대 신인감독의 욕심

Q: 원작 소설의 팬이라고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영화화를 생각한 건가?
이: 소설을 읽을 때만 해도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당시에 글을 너무 잘 쓰고 싶어서 소설책을 많이 읽었다. 읽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 감성이 풍부한 편이 아니라 책이나 영화를 봐도 잘 못 운다. 지하철에서 보는데 눈물이 터진 기억이 있다. (영화 연출) 기회가 왔을 때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제안을 받고 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떠올랐다.

Q: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연출은 어떻게 맡게 된 건가?
이: 이만희 선생님이 절 예뻐하셨다. 도와주려고 노력하셨다. 그 과정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작사인 도시관옆스튜디오 김우재 대표도 알게 됐다. 당시 쇼박스에 계셨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연락을 못하고 지냈다. 김우재 대표가 독립을 하고 제작사를 차리면서 연락을 했다. 당시 오리지널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잘 풀리지는 않았다. 2014년 초에 만나 후반부터 판권 구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다.

Q: 현장에서는 어떤 감독이었나?
이: 주변의 의견을 많이 듣는 편이다. 혼자서 모든 걸 상상하고 경험할 수 없지 않나.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다보면 보석 같은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런 것들이 영화 속 디테일로 스며들 수 있다. 극중에서 우진이가 수아랑 지호를 같이 업는 모습이 나오는데, 진짜로 내가 해봤던 거다. 실생활에서 묻어나는 것들은 경험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 경험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서도 힌트를 얻는 편이다.

[Y메이커②] '지만갑' 이장훈 감독, 40대 신인감독의 욕심

Q: 감독으로서 욕심이 있다면?
이: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좋아해주고 글을 남겨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특별히 욕심은 없다. 다음 작품을 하는 게 목표였다. 그 정도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커다란 욕심을 부리지는 않고 있다.

Q: 차기작 계획은?
이: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시작이 늦었기 때문에 빨리 다음 작품을 찍고 싶다. 특별히 오리지널을 고집하는 건 아니다.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이든 좋다. 장르에 대한 선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면 꼭 하고 싶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처럼 즐겁게 연출 할 수 있는 작품을 원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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