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0%대까지 떨어진 평일드라마 시청률...무엇이 문제

[Y이슈] 0%대까지 떨어진 평일드라마 시청률...무엇이 문제

2018.04.11.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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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0%대까지 떨어진 평일드라마 시청률...무엇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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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어쩌다가. 더 이상의 황금 시간대는 통하지 않는걸까. 평일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비지상파 프로그램이 시청률 0%대를 기록했다. 지상파라고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1%대까지 떨어지면서 굴욕적인 성적을 받아들였다.

현재 방영중인 OCN 월화드라마 '그남자 오수'가 9일과 10일 연속으로 시청률 0.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 0.4%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계속해서 시청률이 내려갔고, 7회 0.1%까지 하락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한상재 PD와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등 히트작을 써온 명희숙 작가가 의기투합한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도 좀처럼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도 9일 0.9%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보였다.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또한 1~2%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다만 입소문을 타면서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Y이슈] 0%대까지 떨어진 평일드라마 시청률...무엇이 문제

지상파 가운데에서는 MBC의 고전이 유독 눈에 띈다. 지난달 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4회 만에 2%대로 하락했다. 17, 18회는 1.8%, 1.6%를 보였다. 이는 드라마 자체 최저 기록이자 MBC 드라마 역대 자체 최저다. '위대한 유혹자'는 우도환 조이 문가영 김민재 등 '라이징 스타'들을 내세웠지만 개연성 없는 내용 전개와 연기력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렇다보니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키스 먼저 할까요'와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의 성적이 '대단하다'고 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 '키스 먼저 할까요'는 현재 9%대 시청률을, '우리가 만난 기적'은 10%대 초반의 성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도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중 성적이 제일 낮다. 한혜진의 오랜만의 컴백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2~3%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최근 4%대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와 동시간대 방영되는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는 7%대, KBS '추리의 여왕 시즌2'는 6%대를 유지 중이다.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가 동시간대 1위를 유지 중이지만 전작인 '리턴'이 10% 후반대 성적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아쉬운 수치다.

[Y이슈] 0%대까지 떨어진 평일드라마 시청률...무엇이 문제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평일 드라마 시청률에 대해 "드라마다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상파 드라마가 예전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건 오래 됐다. 그 와중에 굉장히 저조한 시청률을 내는 것은 MBC다. 드라마 기획은 일찍부터 이뤄져야 하는데, MBC는 아직 (파업의) 후유증이 남았다. 지금 새로운 기획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방송사 내부적인 문제와 지난 10년간 MBC가 겪은 문제의 후유증이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에 대해서는 "시청률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본격 드라마라기보다는 예능, 시트콤에 가깝다. 신인들 위주로 포진이 됐고, 이야기도 가볍게 볼 수 있다. 드라마의 성격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평일 드라마 시간대가 죽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떤 드라마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시청률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한 뒤 "'우리가 만난 기적'과 '키스 먼저 할까요'는 그래도 10%대 시청률을 내고 있지 않느냐.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눈이 높아졌다. 좋은 드라마가 나오면 좋은 시청률이 나온다. 그렇지만 함량 미달이나 시대착오적인 드라마는 안 본다. 지금 같은 시청률은 좋은 드라마는 알아보지만 그렇지 않은 드라마는 찾아보지 않으면서 나온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 OCN, tv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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