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숲속집', 나영석PD가 소지섭X박신혜 자연 속 고립 시킨 이유(종합)

소지섭과 박신혜가 자발적으로 숲 속 고립생활을 택한 이유는?

tvN 예능을 이끌고 있는 나영석 사단이 신작 '숲 속의 작은 집'을 선보인다. '삼시세끼', '신혼일기' 등에서 보여 준 자급자족 시골 라이프에서 오프그리드(전기시설이 제공되지 않는) 생활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숲 속의 작은 집'는 바쁜 삶을 벗어나 꿈꾸고는 있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현실을 대신해 매일 정해진 미니멀 라이프 미션을 수행, 단순하고 느리지만 나다운 삶에 다가가 본다는 기획 의도에서 탄생했다.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는 설명에 걸맞게 숲속에 고립된 채 생활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나영석 사단이 제작한 여러 예능이 킨포크 라이프(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를 바탕으로 한 일상탈출의 판타지를 선사해 왔다. 사실 '삼시세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자급자족으로 세 끼를 해결하는 과정이 다큐가 아닌 예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현대인들의 욕구를 제대로 읽은 셈이었다. 시골에서 펼쳐지는 생고생은 이제껏 보지 못한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은 슬로우 라이프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나영석 사단은 시골 생활에서 더 깊이 들어가 아예 숲 속에 터를 잡았다. 새 예능 '숲 속의 작은 집'은 오프그리드 하우스에 들어간 소지섭과 박신혜의 모습을 담는다. 에너지 체계가 없는 고립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얻어 낸 것들만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전망.

양정우 PD는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도시의 삶을 벗어나 자연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잠시 살아본다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며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통해 꿈꾸고는 있지만 도전하지 못하는 현실을 대신해 줄 출연진의 모습에게서 대리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 포인트를 밝혔다.

나영석PD는 "굉장히 조용하고 다큐 콘셉트로 재미없고 시청률이 안 나올지 모르지만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혼자사는 고립기를 누가 볼까 회의를 하고 있다가 박신혜 씨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소속사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봤는데 30분만에 신혜 씨한테 '거기서 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거기서 용기를 얻었다. 출연자가 이런 상황을 원하고 행복을 느낀다면 시청자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용기를 얻었다"라고 프로그램 성사 배경을 밝혔다.

박신혜와 더불어 그간 예능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소지섭의 캐스팅이 눈길을 모은다. 두 사람은 자발적 고립 생활에 도전, 자연으로 둘러싸인 미니멀 라이프 속에서 진정한 행복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소지섭은 "정말 오랜만에 예능을 한다고 했는데 일반 예능과 다르게 다큐 형식이고 제작진의 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시청자가 힐링되고 행복하고 위안감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고 싶다. 잘 될지는 모르지만 같이 도전해보자는 말에 공감이 됐다"라고 밝혔다.

박신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채워야할 게 무엇이고 비워야할 게 무엇인지 배운 것 같다. 저는 요리를 좋아하는데, 손이 커서 늘 양 조절에 실패한다. 이번에 물 사용 제한을 크게 배웠다. 30L 내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 실생활에서도 물을 낭비하고 있지 않았나 반성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소지섭 씨나 박신혜 씨 같은 굉장히 유명한 분들이 일반인의 삶과는 다르겠지만 제한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시청자들도 느끼는 부분이 있으시지 않을까"라며 두 사람은 '피실험자'로서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나PD는 "두 사람이 같이 이웃해 있었으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제작진이 추구하고 싶었던 것은 대화가 아닌 바람소리 물소리가 들어가게 하고 싶었다. 금요일 밤이 예능 격전지가 됐는데 회사에서 하고 싶은 거 해보라고 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망할 수도 있다고 출연진한테도 얘기 했다. 그냥 틀어 놓고 조용히 잠들 수 있는 예능이 아닐까"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 진화하는 나영석 사단의 유기농 자급자족 라이프 예능. 농어촌 시골 생할을 넘어, 숲 속에서 펼쳐질 자발적 고립 생활기는 오는 6일 밤 9시50분 첫 공개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