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Y터뷰] '미스티' 지진희 "범인인 줄 알았냐고요?"

[단독Y터뷰] '미스티' 지진희 "범인인 줄 알았냐고요?"

2018.03.25.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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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Y터뷰] '미스티' 지진희 "범인인 줄 알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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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가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케빈 리(고준)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드러난 것. 자상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줄만 알았던 강태욱(지진희)의 민낯은 아찔했다.

지난 17일 '미스티' 종방연이 열린 서울 여의도동 한 음식점에서 지진희를 만났다. 2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강태욱이 케빈 리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급부상했던 상황. 지진희에게 "범인이냐"고 묻자 "아직 2회가 남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기사는 나중에 나갈 것이라는 말에 범인임을 살짝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그는 취재진에게 "강태욱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니 마지막 회까지 꼭 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과 그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 그들이 믿었던 사랑의 민낯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무엇보다 케빈 리 살인사건의 진범이, 고혜란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순간부터 그 곁을 함께한 그의 변호인이자 남편인 강태욱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날 지진희는 강태욱의 사랑을 다섯 글자로 정의했다. "'서로 사랑해'가 아니라 '내가 사랑해'가 고혜란을 향한 강태욱의 사랑"이라던 그는 "그건 무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독Y터뷰] '미스티' 지진희 "범인인 줄 알았냐고요?"

마지막 회에서 강태욱은 자살을 암시했다. 안개는 짙었고, 남은 이들은 불행했다. "나는 너 사랑이었어"라는 고혜란을 향한 강태욱의 읊조림은 결국 이 같은 비극을 초래했다.

사실 지진희도 "초반에는 내가 범인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작가님과 스태프들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대본을 보면서 '혹시 내가 범인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처음부터 범인인 줄 알고 연기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아쉬움도 있지만 촬영하면서 마음껏, 다양하게 연기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미스티'는 입봉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제인 작가의 탄탄하고 예측불허한 극본과 모완일 PD의 섬세한 연출력, 김남주 지진희 전혜진 임태경 고준 진기주 안내상 이경영 이성욱 구자성 김형종 이준혁 김수진 등 역할에 맞춤옷을 입은 듯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지진희 또한 "'미스티'는 누군가 혼자서 만든 작품이 아니었다"며 "주연들뿐만 아니라 조연들, 한 신(scene)만 나온 연기자들의 캐스팅도 기가 막혔다"고 이야기했다.

[단독Y터뷰] '미스티' 지진희 "범인인 줄 알았냐고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원했던 1순위 배우들이 대부분 캐스팅됐다고 하더라고요. 감독님께서도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을 정도였죠. 덕분에 이렇게 몰입감 높은 드라마가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진희는 대본을 받고 강태욱 역보다 "개인적으로 케빈 리 역할에도 욕심이 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강태욱은 초반에 눈에 띄는 역할은 아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주목을 받았는데, 앞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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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혜란을 변론하던 법정신을 언급하면서 "목격자로 나온 분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그 장면에서 변우현 검사(김형종) 장규석 보도국장(이경영) 서은주(전혜진) 등 모든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보여졌다"면서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현장 분위기가 최고였다"고 자부했다.

아내이자 강태욱이 순정을 바친 고혜란 역의 김남주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300퍼센트 좋았다"고 엄지를 들었다.

"사실 작품을 할 때마다 파트너 복이 좋은 편이기도 해요. 이번에는 김남주 선배와 제가 그냥 고혜란과 강태욱으로 나왔더라고요. 남주 선배와 맞추지 않았는데도 비슷한 느낌의 의상도 많았습니다. 저는 남주 선배 스타일리스트와 제 스타일리스트가 맞춘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스타일이나 느낌이 잘 어울렸죠. 김승우 선배님도 계시지만(웃음) 우리끼리 '케미가 좋았다'는 얘기를 자주 했어요."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 글앤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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