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크로스' 전소민 "조재현 하차에도 흔들림 없었다"

[Y터뷰①] '크로스' 전소민 "조재현 하차에도 흔들림 없었다"

2018.03.23.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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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크로스' 전소민 "조재현 하차에도 흔들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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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소민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연출 신용휘, 극본 최민석)는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천재성을 품어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펼치는 의학물.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 없는 파격 소재,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 흥미로운 전개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전소민은 극 중 고정훈의 외동딸이자 4차원 매력을 지닌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 역을 맡았다. 특히 2015년 '내일도 승리' 이후 약 2년 만에 복귀작에서 첫 의학 드라마에 도전,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녹아들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과 180도 다른 반전 이미지로 '전소민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23일 '크로스' 종영 인터뷰로 만난 전소민은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감으로 "미니시리즈도, 메디컬 장르도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의미가 컸다"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기약이 있을까' 하는 불안도 있지만 무사히 잘 마치게 돼 기쁘다"고 밝게 미소지었다.

무사하지만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성추문 여파로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던 조재현이 갑작스럽게 하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극 중 고정훈의 딸로 등장하는 전소민에게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을 터. 그럼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로 맡은 몫을 잘해줬다.

전소민은 의연한 모습이었다. "이야기 크게 수정된 부분은 없다고 들었다"고 입을 연 그는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의무였고 그것이 먼저였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열심히 촬영해 연기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일련의 사태에 현장 분위기가 침체되진 않았을까. "드라마 자체가 무겁고 감정이 무거운 장면이 많아서 원래 그렇게 밝진 않았다"고 답한 전소민은 "다들 역할에 집중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넘어갔던 거 같다. 일단 그 이후로 (조재현을) 대화를 나누거나 보진 못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어 최근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13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모르고도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거였구나' 하고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일어났던 문제였는데 상황을 고려할 때 다들 쉬이 꺼내놓을 순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배우들과도 모이면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한단다. 전소민은 "대부분 작게라도 상처가 있다. 저 역시 사실 알게 모르게 간접적으로 상처받은 기억이 있다. 지금이라도 피해자가 용기를 내준 건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마음이 안좋긴 하지만 앞으로 후배들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HNS 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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