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①] '나혼자산다' 5년, 어떻게 MBC 간판 예능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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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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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①] '나혼자산다' 5년, 어떻게 MBC 간판 예능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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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나 혼자 산다'가 5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폐지까지 거론되던 이 프로그램은 1년만에 MBC 연예대상 배출과 더불어 인기 최정상에에 등극하는 반전을 이룩, '전화위복'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KBS 출신 아나운서로서 첫 MBC 대상을 수상한 전현무를 비롯해 이시언(버라이어티 남자 신인상), 이경하 작가(올해의 작가상), 박나래-기안84(베스트 커플상), 한혜진(버라이어티 여자 우수상), 헨리(버라이어티 남자 우수상), 박나래(버라이어티 여자 최우수상),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까지 무려 8관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MBC 대표 예능으로 거듭났다.

'나 혼자 산다'는 어떻게 5년 장수는 물론, MBC의 간판 예능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을까?

[Y기획①] '나혼자산다' 5년, 어떻게 MBC 간판 예능이 됐나

◆ 1인 가구X관찰 예능...트렌드 저격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세태 속에 혼자사는 스타의 일상이라는 소재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나 혼자 산다'는 이 같은 사회적인 트렌드에다가, 당시 예능에서 강세였던 관찰 장르를 접목시켜 싱글 라이프 관찰 예능의 포문을 열었다.

초창기에는 기러기 아빠 이성재, 김태원과 노총각 김광규를 비롯해 미혼남인 데프콘, 서인국, 노홍철 등 혼자 사는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1인 가정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각기 다른 여섯 남자의 삶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자취 생활의 지혜와 노하우까지 전달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스타의 이면에 감춰진 새로운 모습을 전달하고, 의외의 공감 포인트를 발굴해내면서 관찰 예능의 장점이 극대화 됐다. 시청자와 일상을 공유하고 싶지만 고정 출연이 부담스러운 셀럽을 위해 '무지개 라이프'라는 게스트 코너를 마련하면서 더욱 다양한 싱글 라이프를 담았다.

[Y기획①] '나혼자산다' 5년, 어떻게 MBC 간판 예능이 됐나

◆ 스타의 일상이 주는 반전or공감

김태원, 서인국, 강타, 이성재, 양요섭, 김민준, 노홍철, 데프콘, 파비앙, 이태곤, 김광규, 강민혁, 황석정, 강남, 이국주, 육중완, 김동완, 황치열, 한채아, 김영철, 김반장, 윤현민, 김용건, 전현무, 이시언, 기안84, 한혜진, 박나래, 헨리 등 수 많은 무지개 회원들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시청자와 일상을 고유했다.

시청자들은 한국 생활에 서툰 강남이 어떻게 적응해가는지 지켜봤고, 옥탑방 생활을 낭만으로 승화시키는 육중완의 긍정 마인드를 엿봤으며, 혼자만의 삶에 익숙지 않던 전현무가 조금씩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응원했다. 김용건은 중년도 멋지게 싱글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줬고, 자유로운 영혼 기안84는 삶에 정해진 규칙과 정답은 없음을 일깨웠다.

화려한 생활로 인해 '허세 래퍼'로 통했던 도끼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음악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술, 담배, 욕설을 하지 않고 정신수양을 중시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에 대한 편견을 깼다. 또 주어진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김동완의 모습이 귀감을 주기도 했고, 권혁수의 네버엔딩 다이어트가 공감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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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라이프 스펙트럼의 확장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을 그린다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방송 초반에는 기러기 아빠와 결혼 적령기를 넘긴 스타 위주의 라인업이었지만, 싱글 라이프에 대한 인식 변화를 흡수해 다양한 출연진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것이 장수의 가장 큰 밑거름이다.

'나 혼자 산다'의 이경하 작가는 올초 YTN star와 인터뷰에서 "초창기에는 옥탑방이나 기러기 아빠 등으로 꾸려졌는데, 시간이 지나니 1인 가구에 대한 그림이 한정되는 것 같았다. 혼자사는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황지영 PD는 또한 "트렌드가 많이 바뀐거 같다. 예전에는 혼자 사는 사람하면 자발적이라기보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1인 가구가 됐다는, 쓸쓸하고 처량한 이미지가 있었다. 근데 요즘은 혼자사는 사람도 많아졌고 자기 라이프를 즐긴다는 인식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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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또는 함께...무지개 케미

현 무지개 회원들은 '나 혼자 산다' 사상 최고의 케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2017 최고의 예능으로 꼽히는 것은 단지 대상이나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신인상,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 등 8관왕 쾌거가 알려주듯, 어느 한 사람의 공이 아닌 '팀워크'로 이끌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 매회 예측불가한 에피소드를 양산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일궈냈다. 다채로운 취미와 스케줄로 꾸며진 싱글 라이프도 재미있었지만, 함께 떠난 '4주년 제주도 여행'과 '여름 나래 학교', 최근 공개된 2017 송년회'는 웬만한 버라이어티보다 찰진 케미가 뿜어져 나왔다.

이 같은 케미의 비결은 바로 스튜디오 녹화 신설에 있다. 그 전에는 라이브 게스트가 있을 때만 스튜디오 녹화를 했지만, 제작진은 케미가 살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고 보고 주기적인 스케줄로 정착시켰다. VCR을 보면서 본인이 직접 설명을 해주니 몰입도 또한 높아졌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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