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이승기 달리다..."연기 예능 음악, 다 가져갈 것"

[Y터뷰] 이승기 달리다..."연기 예능 음악, 다 가져갈 것"

2018.03.1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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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이승기 달리다..."연기 예능 음악, 다 가져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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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이렇게까지 성실하게 지킬 생각은 없었는데..."

배우 이승기가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군 제대 후 '질리도록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그는 전역하자마자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드라마, 예능 출연은 물론 영화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건 지난 30대"라고 한 이승기는 "정말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에너지가 나오는데, 다 하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공백기 없이 바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감사하게도 몰렸다. 정신없지만 재밌다. 호평도 많이 받고 있어서 즐겁다"고 미소를 뗬다.

"지치냐고요? 당연하죠. 죽겠다 싶을 때도 있어요.(웃음) 그런데 재밌어요. 휴식에서 채워지는 에너지보다 일하면서 채워지는 원동력이 훨씬 더 큽니다. 무엇보다 군대에서 훈련을 많이 해도 안 죽는다는 걸 배웠어요. 파이팅 넘치게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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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군대에서 제대하자마자 tvN 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자매, 연출 박홍균)와 SBS 예능 '집사부일체'(연출 이세영)에 출연했다. '화유기'는 이승기의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방송 사고와 인명 사고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승기는 "안타깝다"면서도 "이 드라마를 계기로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드라마 현장의 문제점이 떠오른 만큼 제작사나 관련 부처 등이 머리를 맞대고 제도적인 보완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드라마 방영 도중에는 최근 13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궁합'(감독 홍창표, 제작 주피터필름)이 개봉하기도 했다. 이승기가 군 입대 전 촬영을 마친 작품으로 2년여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승기는 "양볼에 영양을 가득 품고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당시에는 확신을 가지고 촬영을 했지만 돌이켜보니 아쉬운 점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궁합'에서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첫 사극이었다. 그는 "역학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서 수월하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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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가 역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사주를 많이 보러 다니기도 했단다. "'전쟁도 피해간다'는 사주라고 들은 적이 있다"는 이승기가 본인의 사주를 제대로 본 건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승기는 "사주가 좋긴 좋다고 하다"고 한 뒤 "여러 번 보면서 느낀 건데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 되겠더라. 플라시보 효과처럼 긍정적인 효능이 있다"며 본인에게 빨간색과 숫자 0과 5 그리고 개띠가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서진 강호동 등 주변에 개띠 라인들이 꽤 있다"면서 "우리 아빠도 개띠다. 억지로 끼워 맞추면 그렇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궁합'은 이승기가 '오늘의 연애'(2015)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영화다. 이승기는 "영화는 호흡, 눈빛, 발음 등 섬세함을 담을 수 있는 매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주인공 아니면 안 할 거라는 생각인지 몰라도 나에게 오는 건 다 주인공"이라면서 그간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큰 역할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송강호 황정민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갈증이 커요.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가 주말극이 아니면 삼촌이나 할아버지 등을 연기하는 중년 배우들이 많이 없는 추세거든요. 또 사이코패스, 악역, 사기꾼 등 제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가 아닌 틀을 깨고 싶은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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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연기, 예능, 노래 등을 두루 섭렵한 만능엔터테이너다. 20대 때에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캐릭터 하나는 있어도 되지 않나"라고 한 그는 "연기, 예능, 음악을 부족할 수 있을지 몰라도 즐겁게,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복합적으로 잘 가져가고 싶다. 일본만 보더라도 크로스오버가 굉장히 자연스럽다. 다양하게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잘 되기 위해서는 연습에 대한 총량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남들보다 세 배는 열심히 해야 됩니다. 너무 열심히 해서 어떨 때는 '또라이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웃음) 드라마가 끝나면 쉬어도 되는데 전 똑같이 일어나서 운동을 하거든요. 상식을 뛰어넘는 걸 해야 되는 거 같아요. 그래야지 남들하고 비슷한 정도로 갈 수 있죠.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 생각과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시켜줄 인재를 찾는 게 제 역할이에요.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시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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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승기는 여러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그가 나오면 화제성 역시 높게 집계된다. "매체가 많아지면서 타깃 시청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화유기'나 '집사부일체' 등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화제성이 높은 이유를 알면, 89세까지 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텐데"라고 웃는 이승기다.

"대중들이 이승기를 볼 때 '허투루 하지 않는다'는 신뢰는 있는 것 같아요. 늘 진짜를 보여주려고 했고, 카메라에 담기지 않더라도 저의 힘듦이나 노력들이 전해질 거라는 생각으로 연예계 생활을 해왔어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니까 '이승기가 하는 건 완전 이상하지는 않다'라고 생각해주시는 게 아닐까요?"

'화유기'에 '궁합' 홍보까지 끝낸 그지만 여전히 쉴 생각은 없다. 올해 가수로의 복귀도 검토 중이다. 그는 "생각하고 있는 콘셉트가 있는데 준비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올해 많은 걸 하고 싶다. 작품이나 앨범이든 하고 싶으면 고민 없이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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