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덕구', 국민배우 이순재의 스크린 귀환...가족愛 깨운다 (종합)

[Y현장] '덕구', 국민배우 이순재의 스크린 귀환...가족愛 깨운다 (종합)

2018.03.14.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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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덕구', 국민배우 이순재의 스크린 귀환...가족愛 깨운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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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84세, 연기 경력 62년의 대배우 이순재가 돌아왔다.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 이후 7년 만에 주연으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는 것. 손주를 사랑하는 우리네 할아버지로 먹먹한 감동과 울림을 안길 전망이다.

이순재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 제작 영화사 두둥) 제작보고회에서 "소박하고 단조롭지만 정이 넘치는 영화라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문을 뗐다.

무엇보다 "우리 나이 또래가 되면 주연을 맡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변두리 역할을 왔다 갔다 하고, 병풍 노릇을 하는데, 모처럼 90% 이상의 분량을 감당해야하는 작품이라서 더 볼 것도 없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덕구'는 어린 손주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덕구(정지훈)와 덕희(박지윤)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방수인 감독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과 바다, 들을 떠돌며 많은 이들의 삶의 현장을 보고, 듣고, 경험해가며 8년에 걸쳐 이야기를 완성했다. 방 감독은 스승인 이준익 감독으로부터 '책상에 앉아 쓴 시나리오가 아니다. 눈물 참느라 혼났다'는 평을 듣기도.

[Y현장] '덕구', 국민배우 이순재의 스크린 귀환...가족愛 깨운다 (종합)

방수인 감독은 "데뷔를 대선배인 이순재 선생님과 (정)지훈과 작업을 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두 손주를 억척스럽게 키워낸 덕구 할배는 단순히 노인이 아니라 고집스럽지만 세월을 한 몸에 겪은 캐릭터이길 원했다. 처음부터 이순재 선생님을 그리면서 집필했다. 선생님께 시나리오를 드리자마자 선뜻 응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이순재의 노 개런티 출연으로 화제를 샀다. 그는 "시나리오가 단단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조건 없이 참여했다"고 한 뒤 "연기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돈을 많이 받고 성공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지만 작품을 살리고 연기로 빛을 내는 보람도 있다. 연극도 수입을 생각하면 할 수가 없다. 연기를 하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돈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방 감독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연출부로 시작했다. '덕구'가 그의 입봉작이다. 이순재는 "요즘은 배우들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콘티가 없어서 배우가 감독이 뭘 요구하는지 몰라서 똑같은 걸 10번, 20번씩 시키기도 한다"고 꼬집으면서도 "방수인 감독은 좋은 스승 밑에서 잘 배워서 그런지 그렇게 고생을 안 시켰다. 연기자와 소통을 하고 의논을 해서 편하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Y현장] '덕구', 국민배우 이순재의 스크린 귀환...가족愛 깨운다 (종합)

방 감독은 이순재의 말이 민망해하면서 "첫 촬영에서 선생님이 아역 배우와 함께 문지방에서 넘어졌다. 다리가 부었더라. 내가 눈물을 흘리자 애들도, 스태프들도 울었다. 갑자기 눈물바다가 됐다"며 "이후 이순재 선생님이 제 손을 잡으면서 '괜찮아, 다리 안 부러졌어'라고 말했는데 죄송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지훈은 이순재에 대해 "너무 자상하셨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사실 처음에는 무섭고, 엄하실 것 같았는데 촬영장에서 같이 연기를 해보니까 정말 내 할아버지 같았다"고 친근해했다.

이순재는 "사랑에는 남녀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한 뒤 "이런 작품을 통해 사회의 갈등을 끌어안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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