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꽃피는 춘삼월...촉촉한 멜로 '지만갑' vs 풋풋한 로맨스 '치인트'

[Y리뷰] 꽃피는 춘삼월...촉촉한 멜로 '지만갑' vs 풋풋한 로맨스 '치인트'

2018.03.1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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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꽃피는 춘삼월...촉촉한 멜로 '지만갑' vs 풋풋한 로맨스 '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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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춘삼월을 맞아 극장가에도 '로맨스 꽃'이 피어난다. 화이트데이(3월 14일)를 맞아 두 편의 멜로 영화가 관객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기 위해 찾아간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제작 무비락, 이하 지만갑)와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제작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이하 치인트)이 바로 그것. 두 작품 모두 웹툰, 소설 등 원작을 기반으로 뒀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지만갑'은 '비가 오는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어려운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1년 뒤 장마가 시작된 어느 날 남편 우진(소지섭)과 아들 지호(김지환)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내용을 그린다. 2004년 제작된 일본판은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치인트'는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로맨스와 스릴러. 다소 이질적인 장르를 결합한 로맨 스릴러를 표방했다. 2016년 tvN 드라마로 탄생해 큰 사랑을 받았다.

[Y리뷰] 꽃피는 춘삼월...촉촉한 멜로 '지만갑' vs 풋풋한 로맨스 '치인트'

◇ '지만갑', 당신의 감성을 채워줄 촉촉한 멜로

촉촉하게 내리는 비는 영화의 감성을 아련하게 만든다. 만남, 재회, 이별이 모두 담겼다. 사랑하는 이가 떠난 뒤 남겨진 자의 일상, 첫사랑의 감성 등 영화는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보는 듯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사랑은 옆에 있는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장훈 감독의 말처럼, 서로를 애틋하게 쳐다보는 남녀주인공의 모습만으로도 감성이 채워진다.

수아와 우진은 서로에게 끌렸지만 모든 것이 서툴었던 10대를 시작으로 데이트를 하면서 사랑이 싹트고 오해로 인해 헤어지는 20대의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연애를 보여준다. 이후 기억을 잃은 수아가 다시 우진과 사랑에 빠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말랑말랑하고 예쁘다. 장마가 끝나고 떠나야 하는 수아의 비밀에서는 눈물을 쏙 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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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퀸' 손예진의 귀환...그리고 놀라운 아역

믿기 힘들지만 손예진은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때와 별반 다른 없는 미모를 자랑한다. 원조 '멜로퀸'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대 때의 청순함에 더해 성숙해진 30대의 멜로를 선보이기 때문. 사랑이 어려운 순수함과 더불어 사랑을 찾아 나서는 당당함 그리고 모성애를 넘나드는 연기력을 뽐낸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손예진 소지섭의 아들 지호 역으로 열연한 아역 김지환의 연기다. 연기 경력이 거의 없는 김지환은 "장마 오면 엄마도 오잖아!"라고 말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면모는 물론 떠나가는 엄마를 안심시키는 성숙함을 오가는,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웃음보와 눈물샘을 책임진다.

[Y리뷰] 꽃피는 춘삼월...촉촉한 멜로 '지만갑' vs 풋풋한 로맨스 '치인트'

◇ '치인트', 캠퍼스 배경으로 한 풋풋한 로맨스
싱그러운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박해진 오연서의 풋풋한 로맨스는 누군가에겐 향수를, 또 설렘을 안긴다. 도서관과 카페를 다니며 공부하고 함께 캠퍼스를 거니는 모습, 축제 주점을 준비 과정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썸'은 봄기운을 한껏 느끼게 한다.

특히 자극적이기 보단 천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섬세한 관계가 눈길을 끈다. 오연서 역시 최근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치인트'에선 손잡는데도, 입맞춤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요즘 드라마에선 스킨십이 굉장히 빠르고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나. 이런 부분이 가슴 뛰게 한다"며 타 로맨스물과의 차별점을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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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찢남녀, 여기 있네!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듯, 원작 캐릭터와 똑 닮은 두 배우들의 외모는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박해진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다시 한 번 유정 역을 맡아 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안긴다. 차이라면 영화에선 달달한 로맨스는 물론 섬뜩한 스릴러 장르도 함께 소화했다는 것. 드라마에 비해 극대화된 유정의 서늘한 이면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웹툰 팬 사이 캐스팅 1순위로 꼽혔던 오연서가 홍설 역을 맡았다. 붉은 곱슬머리에 고양이 눈매, 캐주얼한 복장으로 등장한 오연서는 만화 속 홍설 그 자체다. 오연서가 그리는 차분하고 무게 있는 홍설은 다소 귀여웠던 드라마 속 김고은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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