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후배들은 좋은 환경서"...김남주가 '검은 의상'을 입은 이유

[Y피플] "후배들은 좋은 환경서"...김남주가 '검은 의상'을 입은 이유

2018.03.0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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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후배들은 좋은 환경서"...김남주가 '검은 의상'을 입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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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촉발된 검은 드레스 물결이 한국에서도 시작될 수 있을까. 그 출발선에 배우 김남주가 섰다.

김남주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무엇보다 이날 돋보였던 건 단연 김남주의 의상이었다. 김남주는 가슴 부분의 화려한 패턴이 돋보이는 톰포드 블랙 수트를 입고 현장에 등장했다. 앞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도 김남주는 톰포드 흰 원피스를 착용, 시선을 강탈한 바 있다. 때문에 많은 취재진들은 김남주 의상의 착장 이유를 찾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그가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성폭력, 성추행 등을 당한 사례를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는 움직임)' 캠페인을 지지하는 일환으로 이 같은 의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으로 촉발, 미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일어난 캠페인이다. 이에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주요 영화제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의미로 여배우들의 검은 드레스 물결이 넘실거렸다. 검은 옷은 성폭력, 성희롱 등을 당하고도 침묵 속에서 피해 사실을 드러내지 못했던 피해자들을 응원함과 동시에 강력한 여성 연대를 표현하는 상징이다.

메릴 스트립, 엠마 왓슨, 나오미 캠벨,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케이트 허드슨, 페넬로페 크루즈, 오프라 윈프리 등 할리우드 대표 여성 스타들이 이에 참여했다.

[Y피플] "후배들은 좋은 환경서"...김남주가 '검은 의상'을 입은 이유

최근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도 성추문이 연이어 터지며 그야말로 충격을 안기고 있다. 피해자들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미투 고발을 하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남주는 미투 운동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저도 신인 때 모욕적인 말을 많이 들어봤다"면서 "작금의 상황에서 이어지는 미투 운동을, 저도 많이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용기내서 목소리 내주시는 분들께 귀 기울이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이를 계기 삼아 연예계의 썩은 부분을 도려냈으면 좋겠다. 한 번 크게 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주 측은 "김남주가 후배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이번 의상을 선택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남주가 열연 중인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과 그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 그들이 믿었던 사랑의 민낯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김남주가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이후로 6년 만에 선택한 작품으로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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