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하룻밤만 재워줘' 어떻게 민폐논란 감동으로 바꿨나

[Y리뷰] '하룻밤만 재워줘' 어떻게 민폐논란 감동으로 바꿨나

2018.02.28.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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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하룻밤만 재워줘' 어떻게 민폐논란 감동으로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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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신세가 평생의 인연이 됐다.

지난 추석,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 돼 27일 오후 전파를 탔다.

파일럿 방송 당시 이탈리아를 찾았던 김종민과 이상민은 빅뱅의 팬이라는 마르따와 만남으로 뜻밖의 재미를 안긴 바 있다. 7개월만에 태어나 건강 이상으로 휠체어를 사용해야하는 동생 줄리아도 빅뱅의 음악을 통해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정규 첫 회에서는 이탈리에서 만났던 이 마르따 가족이 김종민, 이상민과 한국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낯선 땅에서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아줬던 가족을 집으로 초대, 가족들이 자신들처럼 한국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섯껏 대접했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방송 당시 1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달성했기에 정규가 유력시 됐다. 하지만 자칫 '글로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 됐고, 이에 정규 방송에서 이를 보완해 시청자의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이 가운데 첫 회에서는 진심을 다해 이를 이겨내려는 이상민과 김종민의 노력이 돋보였다. 김종민은 서툴지만 공항에서 이탈리아어로 환영 인사를 적어 가족을 맞았다. 이상민은 빅뱅의 팬인 마르따와 줄리아를 위해 YG에 부탁해 사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성대한 대접을 해서 감동을 준 것이 아니다. 그 가족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의 문화를 잘 전달하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의 우연으로 끝내지 않고 평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연으로 발전시킨 이들의 노력에 시청자들도 "감동적이었다"며 호평 했다.

단지 하룻밤이지만, 출연자들의 말과 행동은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로 전달 되기에 시청자들도 이를 냉철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 나라의 예의범절에 어긋나지 않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이었기에 파일럿 때와는 입장이 반대이긴 했지만, 해외에서도 이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면 민폐 우려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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