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영화계도 '미투' 확산...성추행·성희롱 의혹으로 얼룩져

[Y이슈] 영화계도 '미투' 확산...성추행·성희롱 의혹으로 얼룩져

2018.02.22. 오후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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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영화계도 '미투' 확산...성추행·성희롱 의혹으로 얼룩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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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영화계로 번지고 있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과 성폭력을 폭로하면서 가속화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윤택에 이어 최근 청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던 조민기에 대한 피해 제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연이어 고발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도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의혹으로 얼룩졌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재 개봉 중인 영화를 연출한 A감독이 성희롱 문제로 언론 인터뷰와 무대 인사 등 각종 홍보에서 전면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A감독의 성희롱은 개봉작이 아닌 다른 영화에 출연할 배우 지망생 B와의 면접과정에서 벌어졌다. 배우 지망생 B씨가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B씨에 따르면 A감독은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말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제작사 대표는 A감독에게 경위를 듣고 영화와 관련한 모든 일정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제작사 대표는 "강력 조치가 필요했다. 여지없이 당연한 일이었다"고 분노했다.

앞서 영화 '연애담'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이현주 감독은 동성 감독을 성폭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영화계를 은퇴했다. 최근에는 이윤택이 수장으로 있던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유명 배우 오모씨를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인터넷 댓글이 화제를 모았다.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어필했던 그인만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15일 이윤택 연출가 관련 기사 댓글에 "90년대 부산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라는 글이 올라왔다.

19일자 기사에는 또 다른 누리꾼이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인 오모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연기 조연영화 배우이지요.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때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그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니까요. 똑바로 쳐다보면서. 제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고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21일 이후 오 씨의 소속사 측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이틀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개봉과 방영이 앞두고 있는 만큼, 관계자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의 한 관계자는 "애가 타는 마음으로 상황을 지키보고 있다"고 밝혔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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