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개그계로 퍼지나…"女개그맨 성희롱 시달려" 청와대 국민청원

'미투' 개그계로 퍼지나…"女개그맨 성희롱 시달려" 청와대 국민청원

2018.02.22.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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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개그계로 퍼지나…"女개그맨 성희롱 시달려" 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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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경험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개그계로 퍼질 조짐이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그계도 미투 동참할 수 있게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대학로 xxx홀에서 신인 개그맨으로 지냈다"고 소개한 게시자는 "당시 여자 개그맨들 성희롱 엄청 시달린 거로 알고 있다. 신체 접촉, 즉 만지는 걸 떠나서 여자 신인 개그맨들은 말로써 성희롱을 엄청 당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너 OO 색깔은 뭐야?' 이딴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고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믿던 여자 신인 개그맨들은 '갈색인데요'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쳐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쁜 후배 개그맨 있으면 특정 선배 가리키며 '둘이 사겨요 뽀뽀해' 이렇게 관객 호응 유도한다", "공연 멘트 마무리 후 술자리에서 성희롱적인 멘트 이어져 나가면 어쩔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 "실제로 어떤 여자 개그맨은 남자 선배 5명이랑 자고 방송 나간 적도 있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게시자는 또 남자 개그맨은 성희롱은 아니지만, 언어적·물리적 폭행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개그맨에 대한 꿈이 너무 컸기 때문에 성희롱적인 발언, 폭행 등 당연하게 버텨야 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잘못된 건 밝혀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청원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편 현재 대중문화계는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 배우 조민기 등의 성폭행 폭로가 이어지며 연일 충격을 받고 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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