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스크린 속 故 김주혁이 안긴 먹먹함...'흥부' (종합)

[Y현장] 스크린 속 故 김주혁이 안긴 먹먹함...'흥부' (종합)

2018.02.05.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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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스크린 속 故 김주혁이 안긴 먹먹함...'흥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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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 하면 다 아는 얘기라는 생각에 '뻔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고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본적인 미덕과 맛이 남아있는 영화다."

배우 정진영이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흥부'(감독 조근현, 제작 영화사 궁) 언론시사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조근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흥부'는 고전 '흥부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사극물로 천재작가 흥부가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화 홍련' 등 미술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품위있는 그녀'를 집필한 백미경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Y현장] 스크린 속 故 김주혁이 안긴 먹먹함...'흥부' (종합)

영화는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흥부전'을 쓴 작가가 흥부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가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쓴 작품이 '흥부전'이라는 것.

이 영화로 사극에 첫 도전한 정우는 연흥부와 자신을 비교하며 "극중 역할과 밝고 유쾌한 모습은 많이 닮았다. 감정적으로도 내 모습이 부분 부분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하며 스스로 바닥을 느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는 "촬영 후 숙소에 돌아가서 자괴감을 느낀 적이 꽤 있었다"고 토로했다.

극중 조혁(김주혁 분)의 친형이자 조선 최고의 권력가이자 야심가 조항리 역을 맡은 정진영은 "악역인데 끌렸던 부분은 이야기 자체가 '흥부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게 재밌었다. 또 전형적인 악역보다도 엉뚱하고 엉성하게 풀어나가면 재밌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높은 권력가들이 보여준 엉뚱함, 천박함,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뉴스에서 실제로 그런 정치인들이 많이 나온다. 조항리는 그분들이 모델이 됐다"라고 고백했다.

[Y현장] 스크린 속 故 김주혁이 안긴 먹먹함...'흥부' (종합)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고 김주혁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영화가 끝난 뒤 올라간 '故김주혁 배우와 함께해 행복했습니다'이라는 엔딩크레딧이 이날 시사회를 참석한 많은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극중 김주혁과 가장 많이 호흡한 정우는 "오늘따라 더 보고싶은 날이다"라며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깨달은 점이 많았다"고 추억했다.

정진영 역시 "많은 분들이 '흥부'에 관심을 가져주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주혁이가 있어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흥부'를 주혁이의 유작으로만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하는 어려운 부탁을 드리고 싶다"며 "영화 속에서만큼 그는 우리 옆에 살아있는 동료고 여러분의 배우다. 물론 영화 속 모습이 여러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영화 '흥부'에서 주혁이는 조혁이다.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Y현장] 스크린 속 故 김주혁이 안긴 먹먹함...'흥부' (종합)

이와 함께 '흥부'는 마지막에 속편 '놀부'를 암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 감독은 "지금 '품위있는 그녀' 백미경 작가가 집필 중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모든 감독들이 그렇듯 좋은 평도 듣고 관객도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며 "설에 이 영화가 개봉하는데 김주혁이 활짝 웃는 모습이 상상된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흥부'는 오는 14일 관객과 만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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