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어서와' PD "데이비드의 슬픈 사연, 꺼내기 죄송했다"

[Y메이커①] '어서와' PD "데이비드의 슬픈 사연, 꺼내기 죄송했다"

2018.02.01.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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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어서와' PD "데이비드의 슬픈 사연, 꺼내기 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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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들을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스무 번째 주자는 [ 글로벌 우정 ] 메이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입니다.


한국 여행이 처음인 외국인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모두가 외국인 예능도, 여행 예능도 '이미 한물 지난 트렌드'라고만 생각했다. 한국 예능에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방송인은 더이상 '새로운 인물'이 아니었고, 연예인과 셀러브리티 인사가 해외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은 대개 구태한 콘텐츠로 평가 받았다.

이런 와중에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는 외국인 방송인의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한국 여행을 선물했다. '외국인 여행 예능'의 범주 안에 있지만, 발상의 전환이었다. 외국인 방송인의 친구·가족들은 새로웠고 한국 방문이 처음인 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은 색달랐다.

이탈리아부터 멕시코, 독일, 러시아, 인도, 핀란드, 프랑스, 영국까지. 시청자들은 8개국 친구들의 한국 여행을 함께 즐겼다. 이는 곧 케이블 채널에서 보기 힘든 4%대 시청률로 이어졌고, 화제성 역시 만만치 않았다. 현재 방송 중인 영국 제임스 후퍼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는 결코 넘보기 어려운 줄로만 알았던 5% 시청률의 벽까지 뛰어 넘었다.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 친구들과 시청자 사이에 글로벌 우정을 만들어주고 있는 '어서와' 문상돈 PD를 최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Y메이커①] '어서와' PD "데이비드의 슬픈 사연, 꺼내기 죄송했다"

Q: 영국편 3회(1월 25일 방송)가 핀란드 친구들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4.8%)을 깨고 5.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런 수치적인 성과에 대한 소감은?

문상돈 PD(이하 문): 이렇게 사랑해 주실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화제도 많이 되고 친구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프로그램, 채널까지 사랑받게 됐다. 수치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청률이 나와 만족스럽다. 방송사 역시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다.

Q: 2017년 6월 파일럿 방송 후 짧은 기간 동안 큰 사랑을 받아 PD로서 마음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문: 모든 PD가 그렇겠지만, 처음 기획할 때 '재미있겠다' 정도의 생각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서와' 이후에 다른 외국인 예능도 새로 나오고, 외국인 예능이 다시 한번 크게 올라오는 걸 보면서 '어서와'가 따라서 만들 만큼 매력적인 소재였다는 생각이 들더라.

Q: 외국인 예능도, 여행 예능도 새로움을 주기 어려운 시기에 '어서와'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문: 평소 서점에 가서 요즘 어떤 책이 팔리는지 보는 편인데 대형 서점에는 외국 서적 코너가 있다. 그 코너에 가보면 외국인들이 제법 있다. 그들이 무슨 책을 보는지 궁금해서 봤더니 우리나라 여행 책자를 보고 있더라. 처음엔 외국인이 보는 한국 여행 책자에는 무슨 내용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보다 보니까 내가 만약 이 책을 들고 한국을 여행하면 색다른 느낌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명동, 홍대만 가도 외국인이 참 많은데 여기서 무얼 보고, 느끼고 갈지 궁금했고 그렇게 '어서와' 기획이 시작됐다.

Q: 시청자들이 '어서와'를 통해 보고 싶어하는 건 무엇일까?

문: 처음과 지금은 양상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초반에는 친구들이 한국을 어떻게 느끼는지, 이런 리액션을 보고 싶어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친구들의 이야기와 그 안에 녹아 있는 가족 이야기, 인간적인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보시는 것 같다. 시청자 의견을 보면 '저 셋은 정말 친해 보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좋아 보인다' 이런 이야기가 많더라. 저도 PD들에게 편집 가이드를 잡아줄 때 '우리 프로그램은 여행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친구들의 이야기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Y메이커①] '어서와' PD "데이비드의 슬픈 사연, 꺼내기 죄송했다"

Q: 이번 영국편도 그래서 더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데이비드, 앤드류, 사이먼의 케미가 너무 좋다.

문: 사실 캐릭터 하나하나로 두고 보면 친구들은 일반인이기 때문에 나올 이야기도 많지 않고, 대중이 궁금해 하는 존재도 아니다. 그런데 셋이 뭉치고, 넷이 함께할 때 나오는 케미가 있다. 특히 영국편의 경우는 그 케미가 오랜 시간 쌓아온 케미였고, 누가 봐도 즐거울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Q: 영국편 마지막 방송에서 데이비드가 아들을 잃은 슬픈 사연이 다뤄진다.

문: 사실 영국으로 사전미팅을 떠나기 전, 제작진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다. PD의 입장에서는 그 소재를 다뤄야 했지만, 한 사람으로서 그걸 물어보는 게 도리일까 많은 생각을 했다. 영국에서 데이비드를 만나 그 이야기를 꺼낼 때도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다.

Q: 데이비드의 첫 인상은 어땠나?

문: 데이비드가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방송에 나오는 그 해맑은 얼굴로 "안녕~~~~"을 외치며 뛰어 오더라. 그 자리에서 '아, 데이비드는 시청자들에게 통하겠구나' 확신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있는 분이라 왠지 우울한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정말 밝고 에너제틱한 분이다.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이런 분이 아빠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국편은 데이비드 혼자 하드캐리 한 거나 마찬가지다.

([Y메이커②] '어서와' PD가 밝히는 대박 섭외 비결?로 이어집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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