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③] '나혼자' PD·작가 "2018 무지개 가입조건? 다양성과 공감"

[Y메이커③] '나혼자' PD·작가 "2018 무지개 가입조건? 다양성과 공감"

2018.01.17. 오전 11: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메이커③] '나혼자' PD·작가 "2018 무지개 가입조건? 다양성과 공감"
AD
[MBC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왼쪽), 이경하 작가]

MBC '나 혼자 산다'는 어느 해보다 화려한 2017년을 보냈다.

2016년 연예대상 때를 떠올리면 1년만에 엄청난 발전이다. 서먹서먹하게 시상식 포토월에 모여 포즈를 취하던 멤버들이 2017년에는 시상식 MC로 나서고 축하공연 무대를 꾸몄다. 멤버 각자가 트로피를 하나씩 품었음은 물론, 최고의 프로그램상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그것으로 해피엔딩은 아니다. 2018년 새해가 밝았고 제작진은 축제 분위기를 단 숨에 잊고 다음 방송을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댔다. 지난 한 해, '나 혼자 산다'는 셀럽 섭외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멤버 케미를 키우는 노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들의 새로운 전략을 무엇일까?

-2017년의 '나 혼자 산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황지영 PD(이하 황) : 2016년 시상식 때 옆에 앉았던 이시언 씨가 제가 누군지 몰랐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서로 안 친하고 어색하게 시작을 했는데 올해 우리 멤버들이 MC를 보고 축하무대를 하고 각종 상을 받고... 1년 사이에 정말 예상 못 한 일들이 벌어졌다. 초반에 폐지 얘기도 나왔고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끌고 왔다. 전문 예능인이 아닌 분이 많다보니 연출도 쉽지 않았고 스케줄 조정도 어려었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Y메이커③] '나혼자' PD·작가 "2018 무지개 가입조건? 다양성과 공감"


-시상식 결과를 예상 못했다고 하지만 비하인드 촬영까지 준비한 것 보면 어느 정도 기대는 있지 않았나?
황 : 멤버들이 하나씩 받지 않을까란 생각은 했다. 또 전현무-한혜진, 박나래-기안84 사이에 베스트커플상을 누가 받을까란 경쟁도 있었고. 이시언 씨도 연기대상 신인상을 못탔는데 어떻게 될까하는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짧게 뒷이야기로 하려고 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스토리가 많아졌다.
이경하 작가(이하 이) : 시청자들이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좋아하시더라. 여름나래학교, 제주도 여행, 송년회 등 정모 에피소드 반응이 다 좋았고,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시상식 뒷이야기도 궁금할 것 같았다.

-박나래 공약 듣고 제작진은 어떤 생각을?
황 : 사실 한편으론 '나래가 대상을 받겠어?'라는 생각도 했다.(웃음) 대상 후보라는 것을 제작진도 당일에 알아서 언질을 줄 새도 없었다. 본인도 생방송에 처음 알고 놀라서 떠오르는 대로 말을 했다고 하더라.
이 : 베스트커플상이 대상보다 이슈가 됐다. 본인 생각에 못 받을 거 같고 개그우먼이기도 해서 재미 측면에서 한 게 아닐까 했는데, 급박하고 정신이 없어서 얼떨결에 했다고 하더라.

[Y메이커③] '나혼자' PD·작가 "2018 무지개 가입조건? 다양성과 공감"


-새해 다시 출발선에 섰는데 어떤 전략을 구상 중인지?
이 : 솔직히 부담이 없지 않다. 멤버들도 '이제 우리 방송 어떻게 할 거야'라고 하더라. 힘을 주려고 하면 오버하게 된다. 프로그램 색깔도 잃을 수 있고 과한 설정을 넣게 된다. 작가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제작진이 다급해지고 욕심내는 순간이 보인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초심처럼, 색깔을 버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려고 한다.
황 : 멤버들이 모였을 때가 강렬해서 뭔가 매주 이벤트가 있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 일상을 보여주는 느린 호흡의 프로그램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2018년 첫 게스트로 이필모를 섭외한 이유?
황 : 오래전부터 섭외한 게스트였다. 전현무보다 나이가 있고 김용건보다 어린, 어머니들도 아시고 좋아할 분은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이필모 씨가 혼자살고 인기 드라마에 나오셔서 컨택을 했었다.
이 : 공들여 섭외한 분이다. 집을 공개한 적도 없고 평소 궁금했는데 만나보니 매력이 많으셨다. 시청자들도 좋아하실 거 같았다. 무지개 회원 연령이 30대에 쏠려 있다보니 다양성 면에서 접근했다.
황 : 화제성이 있는 출연자도 좋지만 시청률을 의식해 스타를 쫒지 않을거다. 이렇게 사는 분도 있구나 보여드릴 수 있고 공감할 포인트가 있다면 누구나 '나 혼자 산다'에 모시고 싶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