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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연 대표 "좌우명은 '케세라세라'...앞날을 어떻게 아나?"
 원동연 대표 "좌우명은 '케세라세라'...앞날을 어떻게 아나?"
Posted : 2018-01-14 09:00
([Y메이커①] 원동연 대표 "'신과함께' 천만? 숙명을 타고난 작품"에 이어)

케세라세라. 원동연 대표는 '될 대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뜻을 지닌 이 단어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소개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1년, 5년 후의 미래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라고 묻는 그와 잘 어울렸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원 대표는 '쌍천만 클럽'에 가입한 제작자가 됐다. 원 대표는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명 동원)로 '천만 제작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가 이룬 성공이 꽤나 값져 보였지만 원 대표는 "나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의 삶을 설명했다.

실제 '신과함께'는 판타지 장르, 웹툰 원작으로는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더구나 1, 2편을 동시에 제작하는 등 한국 영화에 유례없는 도전을 하기도 했다. 이에 총 제작비만 400억원, 11개월 촬영 등 다채로운 기록들을 써내려갔다. 물론 성공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었다. 원 대표는 그저 "하루에도 천당과 지옥을 수차례 다녀왔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원동연 대표 "좌우명은 '케세라세라'...앞날을 어떻게 아나?"

'쌍천만 제작자'로서의 비결을 묻자 "그걸 알면 '대립군'을 안 만들었을 것"이라고 웃었다.(지난해 개봉한 '대립군'은 8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다만 그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없애라고 한다. 2016년도가 한국 영화계에 있어서 의미 있는 해라고 생각한다"며 "'검은사제들' '곡성'과 같은, 절대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오컬트, 퇴마 장르가 잘 됐고, '부산행'이 천만을 넘기도 했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는 것에서 탈피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짜는 싫다. 내가 그렇게 느끼지 않으면서 관객들에게 요구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원 대표는 '신과함께' 극 말미에 등장하는 김동욱과 예수정의 현몽(죽은 사람이나 신령 따위가 나타나는 꿈)신을 언급하며 "촬영장에서 직접 봤다. 그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울었다. 본인들이 그 감정에 몰입해서 실제처럼 찍었다. 그 장면이 분명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원 대표는 1995년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의 각본을 쓰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미녀는 괴로워'를 선보인 마흔 세 살까지 영화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손을 떼지 못한 것은 이유는 "좋아서"였다.

 원동연 대표 "좌우명은 '케세라세라'...앞날을 어떻게 아나?"

"좋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가 없다. 잘난 척, 똑똑한 척을 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그런데 영화를 계속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 덕분에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의무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좋은 영화 생태계를 만들어서 바통을 넘겨주고 싶다. 앞서 간 선배로서 괜찮은 후배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조금씩 하고 있다."

'신과함께'는 국내 개봉 전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103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대만과 홍콩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했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중국 상영을 위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정식 심의를 요청한 상태이기도 하다. 원 대표는 "처음부터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의 개봉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총 제작비가 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해외 시장의 길을 탄탄하게 다져놓기 위함도 하나의 이유였다.

"우리나라 영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고 인정받게 되면 실력이 많은 후배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세계시장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는가. '신과함께'가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신과함께'가 하나의 신호가 됐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한국 영화계가 판타지 시장에 집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도 유의미하다."

 원동연 대표 "좌우명은 '케세라세라'...앞날을 어떻게 아나?"

영화계에 발을 내딛으려고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먼저 본인에게 창의력이 있는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바로 대답이 나왔다. 비단 감독 뿐만 아니라 작가, 프로듀서, 스태프를 지망하더라도 창의력이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 또한 "책이나 네이버(포털 사이트)는 그만보고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남들과 똑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면 절대로 창의력이 길러지지 않는다. 본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으면 한다. 여행을 갈 때도 계획을 세우지 말고 떠나봤으면 좋겠다. 내 좌우명은 케세라세라다.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산다. 되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나에게 닥친 일을 열심히 할 뿐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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