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흥부' 속 살아있는 故 김주혁...메시지와 볼거리에 놀란다(종합)

[Y현장] '흥부' 속 살아있는 故 김주혁...메시지와 볼거리에 놀란다(종합)

2018.01.09.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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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흥부' 속 살아있는 故 김주혁...메시지와 볼거리에 놀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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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는 풍자와 해학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래서 신명이라는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있는데 (김)주혁이 일도 일도 있고 해서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다. 마음이 착잡하다. 다만 영화 속 김주혁은 살아있다. 관객분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배우 정진영)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흥부'(감독 조근현, 제작 영화사 궁)가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현장에는 조근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흥부'는 고전 '흥부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사극물로 천재작가 흥부가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화 홍련' 등 미술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품위있는 그녀'를 집필한 백미경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Y현장] '흥부' 속 살아있는 故 김주혁...메시지와 볼거리에 놀란다(종합)

영화는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흥부전'을 쓴 작가가 흥부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가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쓴 작품이 '흥부전'이라는 것.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시나리오에서 두 지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모두가 알고 있는 흥부전은 그냥 웃기는 것이 아니라 블랙코미디다. 그것을 잘 유지했다. 또 하나는 그 시대에 백성들이 느꼈던 고통, 백성들이 갖고 있던 희망이 지금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시대에 다시 흥부를 건드려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근현 감독은 "시나리오 속 상업영화로서의 미덕, 간결한 메시지, 당시의 공연 등 볼거리가 가득했다"며 "제가 22년간 미술감독으로 현장에 있었다. 이들을 잊지 않고 구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Y현장] '흥부' 속 살아있는 故 김주혁...메시지와 볼거리에 놀란다(종합)

배우 정우는 조선 최고의 작가 흥부 역을 맡았다. 특히 정우는 '흥부'를 통해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한 바. 사극에 대해 호감과 욕심을 가지고 있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했던 그는 "조혁 역할을 김주혁 선배가 연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 여기 있는 선배들이 함께한다고 해서 힘을 얻고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주혁 선배에 대해서 기억이 많이 난다. 후배인 나를 안아주고 지켜보고 응원해줬다. 마지막에 선배가 흥부에게 하는 내레이션이 있는데 그 메시지와 선배의 목소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극중 김주혁은 어지러운 세상에 맞서 백성을 돌보는 정의로운 양반 조혁을 연기한다. 김주혁은 생전 "재해석된 '흥보'로 관객분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 기대가 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근현 감독은 김주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한번쯤 정말 꼭 해보고 싶은 배우였는데 어느새 기적처럼 제 옆에 있었다.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했다. 김주혁은 그날 결심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교훈적이고 착한 캐릭터라 평면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각색 도중에 아침 일찍 김주혁이 혼자 영화사에 왔다. 가려는 찰나에 '같이 하자'고 다시 제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연을 결정하고 홀연히 사라졌지만 굉장히 집요하게 이 캐릭터에 대해 파고들더라. 같이 작업하면서 행복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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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이 권세에 눈이 먼 조혁의 형 조항리 역으로 출연한다. 조항리는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로 흥부전 속 놀부의 실제 주인공.

정진영은 "우리 영화가 최근에 겪은 사회적인 흐름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조항리 같은 사람들은 대부분 감옥에 가 있다. 연기하면서도 지금 감옥에 가 있는 몇 명이 생각나 캐릭터에 넣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흥부'는 다가오는 2월, 설 연휴에 관객을 만난다. 조근현 감독은 "표현하고 싶던 모든 것을 담아내려고 했다. 영화를 보시면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아실 거다.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 말해 기대를 높였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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