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쓰리빌보드' 4관왕...레드카펫은 검은드레스 물결 (종합)

영화 '쓰리 빌보드'(감독 마틴 맥도나)가 제75회 골든글로브에서 반전의 4관왕에 등극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만큼, 오는 3월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에서도 '쓰리 빌보드'가 강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한국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버리힐튼 호텔에서 코미디언 세스 마이어스의 사회로 진행됐다.

'쓰리 빌보드'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 남우조연상(샘 록웰), 각본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 '쓰리 빌보드'는 무능한 경찰 대신 딸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 나선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는 무관에 그쳤다.

음악상은 '세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 주제가 상은 '위대한 쇼맨'의 'This is Me'가 가져갔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는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독일 파티 아킨 감독의 '인 더 페이드'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 데밀 상은 오프라 윈프리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곳을 보고 있는 모든 소녀들이 지평선 너머에 새로운 날이 오고 있음을 알게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제시카 차스테인, 안젤리나 졸리, 엠마 왓슨 등 여배우들이 일제히 검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지난해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 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대변되는 남성들의 성폭력에 반대하고 피해자들과 연대한다는 뜻을 담은 퍼포먼스였다.

일부 여배우들은 가슴에 '타임즈 업'(Time's Up)이란 핀을 달기도 했다. '타임즈 업'은 지난 1일 여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300여명이 업계는 물론 미국 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결성한 단체 이름이다.

이하 제75회 골든글로브 수상자(작).

▲ 드라마 작품상 : '쓰리 빌보드'
▲ 드라마 남우주연상 : 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 드라마 여우주연상 : 프란시스 맥도먼트('쓰리 빌보드')
▲ 뮤지컬·코미디 작품상 : '레이디 버드'
▲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 : 제임스 프랭코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
▲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 : 시얼샤 로넌('레이디 버드')
▲ 남우조연상 : 샘 록웰('쓰리 빌보드')
▲ 여우조연상 : 앨리슨 재니 ('아이, 토냐')
▲ 감독상 : 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 각본상 : 마틴 맥도나 ('쓰리 빌보드')
▲ 음악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 주제가상 : 'This Is Me' ('위대한 쇼맨')
▲ 세실 B. 데밀상 : 오프라 윈프리
▲ 장편 애니메이션상 : '코코'
▲ 외국어영화상 : '인 더 페이드' (독일)

▲ TV 드라마 작품상 : '핸드메이즈 테일'
▲ TV 드라마 남우주연상 : 스털링 K. 브라운 ('디스 이즈 어스')
▲ TV 드라마 여우주연상 : 엘리자베스 모스('핸드메이즈 테일')
▲ TV 뮤지컬·코미디 작품상 :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
▲ TV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 : 아지즈 안사리 ('마스터 오브 제로')
▲ TV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 : 레이첼 브로스나한('마블러브 미스 메이슬')
▲ TV 미니시리즈 작품상 : '빅 리틀 라이즈'
▲ TV 미니시리즈 남우주연상 : 이완 맥그리거('파고')
▲ TV 미니시리즈 여우주연상 : 니콜 키드먼('빅 리틀 라이즈')
▲ TV 미니시리즈 남우조연상 :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빅 리틀 라이즈')
▲ TV 미니시리즈 여우조연상 : 로라 던 ('빅 리틀 라이즈')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쓰리빌보드' 포스터,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