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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 세상' 그뤠잇한 연기력…But 변화구의 부재
 '그것만이 내 세상' 그뤠잇한 연기력…But 변화구의 부재
Posted : 2018-01-07 08:00
여기 삶에 찌든 퇴물 복서 조하(이병헌 분)가 있다. 강한 겉모습과 달리 마음 속엔 17년 전 가정 폭력을 피해 그를 남겨두고 새 가정을 꾸린 엄마(윤여정 분)를 향한 애증이 가득하다.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식당에서 엄마와 재회한 그. 마땅히 살 곳도 없던 터라 함께 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피아노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를 만나면서 두 형제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제작 JK필름)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 그뤠잇한 연기력…But 변화구의 부재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휴먼 드라마의 공식은 충실히 따르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한물간 복서, 피아노 천재이자 서번트 증후군 동생, 그리고 시한부 엄마의 모성까지. 소재와 연결고리마다 어디서 본 것만 같은 기시감을 지우기 어렵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라지만, '그것만이 내 세상'은 A+B=C가 아닌 A+B에 머문 느낌이다.

앞서 해당 소재를 영화화한 작품들은 여럿 존재했다. 직접적으로 동생과 서번트 증후군인 형의 우애를 그린 '레인맨'이 있다. 또 아픈 자식을 두고 먼저 떠나야 하는 엄마의 상황에서 가까이로는 '채비'가 멀리선 '허브'가 겹쳐 보인다. 또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진태 캐릭터는 앞서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실제 모티브가 된 오유진을 연상케 한다.

영화 속 여성 캐릭터 활용법 역시 진부함에 힘을 보탠다. 어머니는 죽을 때까지 자식을 걱정하는 모성 가득한 삶을 마감한다. 그 밖에 한지민과 최리가 진태의 든든한 조력자로 등장하지만 여전히 주변에 머문다.

부족한 개연성도 반복되면 때론 억지같이 느껴질 수 있다. 십 수 년간 볼 수 없었던 어머니를 우연히 방문한 식당에서 만나고 속앓이를 하며 잔뜩 술에 취한 조하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운전자는 유명 피아니스트. 콩쿨에서 입상하지 못한 진태는 그를 통해 갈라쇼에 오른다.

 '그것만이 내 세상' 그뤠잇한 연기력…But 변화구의 부재

그럼에도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소재와 상황은 분명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서사나 잘 만져진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다. 배우 이병헌, 박정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대체불가능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이병헌의 새로운 얼굴이 반갑다. 이병헌은 전작 '내부자들' '마스터' '남한산성'에서 보여준 묵직한 카리스마를 벗고 친근한 동네 형으로 변신했다. 극중 막 자른 짧은 머리에 추리닝 차림로 추는 브레이크 댄스는 단연 압권이다. 느와르부터 코믹까지 어떤 장르도 소화가능한 천의 얼굴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에 대응하는 박정민 역시 만만치 않다. 대선배와의 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자칫 장애인에 대한 동정심으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 그동안 해왔던 복지관 봉사도 밝히지 않아온 그다. 검증된 연기력에 진정성 있는 태도가 더해져 완벽히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박정민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등 고난이도의 곡 연주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 처리나 컷 분리 없이 소화했다. "이 영화를 통해 피아노를 처음 만져봤다"는 그의 고백이 놀라울 따름이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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