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SBS 김성준 앵커에 일침 "수상 소감은 연극 아냐"

유아인, SBS 김성준 앵커에 일침 "수상 소감은 연극 아냐"

2018.01.02.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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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SBS 김성준 앵커에 일침 "수상 소감은 연극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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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정려원 수상소감을 평해 논란을 일으킨 SBS 김성준 앵커에게 일침을 가했다.

유아인은 2일 자신의 SNS에 김성준 앵커의 트윗을 캡처해 올리며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니다.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이다. 극이라면 즉흥극"이라며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성준' 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는 앞서 김성준 앵커가 배우 정려원의 시상식 수상소감에 대해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 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 소름 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고 적은 글을 놓고 공개적으로 비판을 한 것이다.

한편 정려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마녀의 법정'으로 여자 최우수상 부문을 수상했다. 정려원은 수상소감으로 "드라마를 통해 성범죄·성폭력에 대한 법이 강화돼서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하 유아인 SNS 글 전문

인생이라는 무대, 삶이라는 연극, 사람이거나 배역이거나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고 김성준 님께서 쓰신 트윗을 보았습니다. 저는 배우 유아인입니다. 수상소감을 훌륭하게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니어서 답변드릴 자격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으나 SBS 시상식 방송의 수상자 역할을 해 본 사람으로서 몇 말씀 올립니다. '시상식 방송'은 큐시트와 대본을 가지고 진행되죠. 하지만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닙니다.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극이라면 즉흥극이겠죠. 우리는 도대체 그 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참여해야 할까요.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연극 무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어쩌면 다들 재미없고 형식적인 연극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답안지에 정답을 쓰듯이. 답안지를 채점하듯이. ‘김성준’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

성공하는 기술이 아닌 성장을 통한 성공을 기대하겠습니다. 부디 복받으세요 새해에는. 그리고 하나 더.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 돋는 수상소감". 하하하. 2년 전 SBS에서 제가 했던 수상소감을 보고 느끼하셨다면 그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소름이 돋았다면 어째서 소름이 돋았는지 잘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느낌이고 당신의 소름입니다.

ps. 연극 무대에 올라간 배우의 잘하는 연기를 보고 싶으시면 시상식 말고 공연장 찾으시기를 추천합니다. sbs 뉴스 시청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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