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옥자'도 영화".. 봉준호, '디렉터스컷'이 인정한 올해의 감독

[Y이슈] "'옥자'도 영화".. 봉준호, '디렉터스컷'이 인정한 올해의 감독

2017.12.06.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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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옥자'도 영화".. 봉준호, '디렉터스컷'이 인정한 올해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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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했던 영화 '옥자'가 디렉터스컷 어워즈로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게 됐다.

봉 감독은 오는 7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감독상의 영예를 안는다. 이번 시상식은 (사)한국영화감독조합(DGK)의 감독들이 직접 선정하고 시상한다. '옥자'는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제26회 부일영화상, 제54회 대종상, 제1회 더서울어워즈, 제38회 청룡영화상 등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감독과 제작진 대수가 한국인이지만 '옥자'는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자본으로 만든 작품이다. 무엇보다 '옥자'는 영화관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유통 방식으로 인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5월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뒤에는 프랑스 극장협회 측이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을 반대했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스트리밍과 극장 동시 개봉은 기존 극장 산업 질서에 혼란을 안길 수도 있다며 반발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측은 '옥자'를 보이콧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옥자'는 중·소 규모의 영화관, 독립영화 전용 극장, 개인 영화관 등에서만 개봉했다.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옥자'였지만 작품성은 인정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 초청이 이를 입증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옥자'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함께 올해 최고의 영화 27편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유난히도 상복은 없었다. '미국산 영화'임과 동시에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못한 한계 때문인지 몰라도 주요 시상식에서 '옥자'는 외면당했다. 후보에서도 그 이름을 볼 수 없었다.

영평상 시상식에서 국제비평가상을 받은 뒤 봉 감독은 "올해 '옥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였다. 물론 내가 논란을 원했던 적이 없지만 그게 '옥자'의 팔자려니 싶다"면서도 "난 극장의 미래, 스트리밍의 미래 등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스토리텔러고, 이미지에 집착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자'는 영화 그 자체이다. '옥자'도 이제는 한 편의 영화로 남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옥자'를 한 편의 영화로 인정했고, 올해의 감독상으로 봉준호를 선정했다. 무엇보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300명이 넘는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감독들이 직접 뽑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옥자'도 영화 그 자체"라고 말한 봉 감독의 말대로 영화의 외적인 부분을 보지 않고, 오로지 영화와 연출력으로 평가를 받게 됐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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