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대표작·인생캐릭터 만난 손호준 "감사하고 또 감사해"

[Y터뷰] 대표작·인생캐릭터 만난 손호준 "감사하고 또 감사해"

2017.11.2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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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대표작·인생캐릭터 만난 손호준 "감사하고 또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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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한데 제 대표작, 인생캐릭터라고 평가해 주시니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손호준)

지난 18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고백부부' 속 손호준은 최반도 그 자체였다. 철없던 스무 살 시절을 연기할 땐 순수하면서도 철없는 20대 청년의 모습이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픔을 홀로 품고 살아가는 서른여덟 가장을 연기할 땐 시청자의 눈물샘을 무장해제 시켰다.

'고백부부'가 이전에도 많았던 '타임슬립 드라마'에서 시즌2 요청이 빗발치는 많은 이들의 '인생드라마'가 되기까지 장나라와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 온 손호준의 공은 지대했다. 20일 오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손호준은 "찍을 때 워낙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한 드라마다.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게 끝났는데 너무 아쉽고 벌써 그립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시청자들의 사랑과 호평. 손호준은 "저도 '고백부부'를 통해 느낀 게 정말 많았다. 한 번도 말씀은 안 하셨지만 '우리 아버지도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반도가 장모님께 정말 사랑받는 사위였는데 '이렇게 해야 사랑받는구나' 이런 점도 배웠다. 제가 반도를 연기하며 느꼈듯이 시청자분들도 드라마를 보며 느끼고 공감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 손호준에게 가장 감동을 안긴 시청자 반응은 "부부 사이가 다시 좋아졌다"는 이야기들이다. 그는 "결혼한 부부들이 저희 드라마를 보며 잊고 지냈던 것들을 떠올린다는 점이 너무 감사했다. '내일은 와이프와 어디를 같이 놀러 갈 생각입니다', '오늘 아내와 맥주 한잔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시청자분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드라마였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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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준은 '고백부부'에서 능글맞고 지질하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따뜻한 남자 최반도로 완벽히 분했다. 이에 '응답하라 1994' 해태에 이은 인생캐릭터라는 호평이 드라마 방영 내내 손호준을 따라붙었다. 특히 타임슬립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18년 전 과거 연기를 풋풋하면서도 코믹하게 소화했다.

손호준은 "해태도 그렇고 반도도 그렇고 제가 촌스러운 옷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피부가 까매서 그런지 멋있게 꾸미는 것보다 트레이닝복이 편하더라. 제가 봐도 복고풍의 촌스러운 옷이 더 잘 어울린다"고 겸손히 자평했다.

아내 마진주 역할로 함께한 장나라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손호준은 "누나가 워낙 대선배님이다. 저도 누나를 동경하며 자랐는데 처음에는 같이 연기하게 된 사실만으로 너무 영광스러웠다. 처음 누나를 대면했을 때 저보다 더 어려 보여서 깜짝 놀랐다. 워낙 똑똑하고 영리한 배우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장나라 못지않게 '동안 배우'로 떠올랐다. 관리 비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손호준은 "감사하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따로 관리하는 건 없다. 가끔 피부과에 간다.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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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짠했던 반도와 진주의 에피소드들로 인해 감정 컨트롤에 어려움은 없었을지 궁금했다. 손호준은 "반도라는 친구를 너무 이해하다 보니까 진주보다도 장모님(김미경 분)을 볼 때마다 너무 슬펐다. 진주를 볼 때는 슬프기보다 미안하고 아련했다. 서진이를 생각했을 때도 슬펐다"고 밝혔다.

"저는 반도라는 친구를 제가 가장 많이 이해하고 공감했다고 생각해요. 반도를 공감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거든요. 반도라는 친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딱히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장모님, 서진이를 볼 때 너무 슬펐어요."

특히 손호준이 11화에서 장모님이 좋아하는 포도상자를 들고 "나도 너처럼 장모님 보고 싶었다고!"라며 눈물을 쏟는 장면은 모든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킨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손호준은 이 장면에 대해 "반도는 정말 열심히 살았던 친구다. 가장의 무게를 다 견디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어쩌다 보니까 장모님의 임종을 못 지켰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힘들었을 텐데 그걸로 인해 진주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을 것"이라며 "장모님을 처음 만났을 때도 너무 보고 싶었을 거다. 그런 마음을 억누르다가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연기하는 저 역시 너무 슬펐다"고 회상했다.

'고백부부'가 삶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만큼 손호준 역시 "4년 후에는 서진이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반도를 연기하며 미래의 와이프와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반도와 진주도 대화가 부족해서 갈등이 쌓였으니까.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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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난 손호준은 현재에 감사할 줄 아는 배우였다. 욕심이 없어서가 아닌, 자족하는 법을 터득했기에 뒤따르는 감사였다.

"연기를 처음 시작한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일로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해요. 좋아서 시작했는데 일로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니까요. 스무 살의 반도처럼 저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도전했던 것 같아요. 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해 있었던 것 같아요. 스무 살에 저는 벌이가 없어도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겁이 많아졌지만."

끝으로 손호준은 "아직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정해놓고 연기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계속 배워가는 단계고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어야 진정한 배우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특별한 계획도 없다. 내년에는 저를 응원해주고 좋아해 준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낯간지럽지만, 팬미팅 자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애도 빨리하고 싶어요. 반도를 연기하며 많이 배웠으니까 자신 있습니다. 반도같은 사위 되려면 연애부터 해야죠."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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