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학강의④] PD의 대이동: 나영석 등 CJ로 이적 PD의 역사

[연예학강의④] PD의 대이동: 나영석 등 CJ로 이적 PD의 역사

2017.11.24.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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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참 유능한 PD들이 잘 모였다.

tvN 개국 공신 송창의 PD(현 코엔미디어 제작본부 대표)부터 tvN의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다진 이명한, 나영석, 신원호 PD, 최근 올리브TV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박상혁 PD까지. 소위 'K, M, S'라 불리는 지상파 3사(KBS, MBC, SBS)에서 CJ E&M으로 이적한 스타 PD들의 이야기다.

■ MBC 출신 송창의 PD = tvN 성장 일등공신

2006년 10월 9일 '콘텐츠 트렌드 리더'라는 슬로건 아래 개국한 tvN은 국내 케이블 채널 성장의 선두에 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상파가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포맷과 신선한 콘텐츠가 무기였는데 MBC에서 '뽀뽀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몰래카메라', '남자셋 여자셋' 등을 만든 송창의 PD의 역할이 지대했다.

2006년 9월 tvN으로 이적해 대표직을 맡은 송창의 PD는 2007년 4월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최초 기획자다. 송 PD는 이후 tvN의 첫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롤러코스터', 500회를 맞이한 '현장토크쇼 택시' 등의 신선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며 tvN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 이명한·신원호·나영석…KBS PD 대이동

tvN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2011년에는 KBS의 유능한 PD들이 CJ E&M으로 대이동했다. KBS '장미의 전쟁', '스타골든벨', '남자의 자격', '1박 2일'의 이명한 PD(현 tvN 본부장)를 필두로 '개그콘서트', '미녀들의 수다', '스펀지' 김석현 PD(현 tvN 기획제작1국장)가 이적했고, 신원호, 나영석 PD가 뒤를 이었다.

6년이 지난 현재, 이들은 모두 tvN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KBS 출신 PD들이 tvN에서 힘을 합치니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코미디 빅리그'가 탄생했다. tvN을 명실상부한 '콘텐츠 트렌드 리더'로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홉수소년', '내 귀에 캔디'를 거쳐 '알바트로스'를 방송 중인 유학찬 PD와 '오늘부터 출근', '집밥 백선생'의 고민구 PD 역시 KBS 출신.

특히 나영석 사단에는 KBS와 SBS를 거쳐 2014년 CJ E&M으로 이적한 신효정 PD('신서유기')를 비롯해 나 PD가 KBS 재직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이우정, 최재영, 김대주 작가가 소속돼 있다. 여기에 CJ E&M 공채 1기 PD 이진주 PD('윤식당'), 이우형 PD('신혼일기'), 양정우 PD('알쓸신잡')가 힘을 합치며 예능계 '어벤져스' 군단이 꾸려졌다.

■ MBC·SBS 출신 스타 PD의 연이은 이적

2016년에는 MBC PD들의 이적이 두드러졌다. '놀러와', '느낌표',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부터 '세바퀴', '우리 결혼했어요', '라디오스타' 전성호 PD, '복면가왕' 민철기 PD가 CJ에 새롭게 자리잡았다. 김유곤, 민철기 PD는 최근 이적 후 첫 프로그램인 '둥지탈출', '수상한 가수'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신정환의 복귀작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 역시 MBC 출신 PD의 손에서 탄생했다. 김영희 PD의 중국 제작사에 합류했다가 올해 초 Mnet으로 적을 옮긴 신정수 PD가 기획을, '사남일녀', '무한도전'을 연출했던 조욱형 PD가 담당 연출자다.

최근 CJ E&M의 전 채널을 통틀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올리브TV에서는 SBS 출신 PD의 활약이 눈에 띈다.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의 박상혁 PD가 '섬총사'와 11월 11일 방송 예정인 '서울메이트'로 가장 먼저 물꼬를 텄고, 'K팝스타', '아빠를 부탁해', '씬스틸러' 황인영 PD가 '행복미장원'으로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정글의 법칙', '주먹쥐고 소림사'를 연출한 이영준 PD까지 최근 CJ E&M으로 이적해 힘을 실었다.

이처럼 지상파 3사의 핵심 PD들이 모였으니 CJ E&M의 PD 파워는 강력할 수밖에 없다. CJ E&M이 '즐거움엔 끝이 없다'를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이유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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