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감빵생활', 아직은 낯선 박해수가 보여줄 존재감

[Y피플] '감빵생활', 아직은 낯선 박해수가 보여줄 존재감

2017.11.23. 오전 11: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피플] '감빵생활', 아직은 낯선 박해수가 보여줄 존재감
AD
"많이 모자라~ 많이 떨어져~"

아직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배우 박해수가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꽤나 컸다.

22일 첫 방송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작품. 이날 방송에서는 김제혁이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던 범인의 머리를 트로피로 내리쳤고, 정당방위가 아닌 과잉방위로 징역 1년의 법정구속을 선고 받고 서부구치소에 수감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가 "박해수 원톱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슬기로운 감빵생활' 1회의 처음과 끝에는 박해수가 있었다. 김제혁이 구치소에 수감된 사연부터 그곳에서 항문검사를 하고 신고식을 치르고, 샤워를 하고 접견을 하고,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를 맺는 등 본인만의 방식으로 구치소에 적응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구치소의 삶을 꽤나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신선함을 안겼고, 전면에 나선 박해수 또한 꽤나 새로웠다.

그간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을 맡았던 박해수는 첫 주연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연극 무대에 서며 내공을 쌓아온 박해수는 시청자들이 김제혁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게 연기하며 그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김제혁은 야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예민하고 민첩하지만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감정표현이 서툴고 무엇이든지 느리다. 구치소 동기에게 "많이 모자라~ 많이 떨어져~"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 그렇지만 부당한 일 앞에서 참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외유내강형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많은 스타급 출연진들이 그를 찾음에도 신 PD는 늘 의외의 캐스팅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한다. 신 PD는 "캐릭터에 부합하는 외연, 연기력, 음성을 가진 배우를 찾다보면 통상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그물망에 걸릴 때가 많다"며 "작가들의 추천으로 박해수의 연극을 보고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이우정 작가와 주연 낙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김제혁이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시작하고 나오면서 끝이 난다. 그야말로 극을 이끌어가는 박해수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단 1회였지만, 박해수는 큰 덩치와 다르게 순박한 그렇지만 단단한 내면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과연, 아직은 낯선 그렇지만 탄탄한 내공의 소유자인 박해수가 어디까지 자신의 진가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tv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