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SNL'CP "역대 최고 팀워크, 시즌9 크루들과 마무리 행복했다"

[Y터뷰] 'SNL'CP "역대 최고 팀워크, 시즌9 크루들과 마무리 행복했다"

2017.11.1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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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SNL'CP "역대 최고 팀워크, 시즌9 크루들과 마무리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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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9 크루진과 마무리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

7년간 토요일 밤 웃음을 책임져 온 tvN 'SNL코리아'가 지난 18일 9번째 시즌의 막을 내렸다.

'SNL코리아'의 책임 프로듀서로서 초창기부터 이끌어 온 안상휘 국장은 YTN star에 "시즌9은 통쾌한 풍자와 패러디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아쉬움이 남는다. 매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원조 'SNL'이 시즌 당 20편 내외인데 'SNL코리아'는 그 이상을 보여드리려다보니 아무래도 쉬운 작업이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시즌9은 재정비 기간 이후 녹화 방송으로 전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이브쇼의 정통성을 훼손이 아니라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각오였다. 실제로 나라별로 생방송 대신 녹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기도 하고 토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방송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 국장은 "생방송에서 녹화로 전환한 시도가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매 시즌 스타를 발굴해냈는데 정상훈. 권혁수 이후 신규스타 발굴이 없었던 점 역시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슬기, 김원해, 고경표, 김민교, 권혁수, 유병재, 서유리, 정상훈 등이 크루 활동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에 'SNL코리아'는 스타를 발굴하는 장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안 국장은 "그 어느때보다 가장 팀워크가 좋았던 시즌9 크루진과 마무리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SNL코리아'는 40여년 전통의 미국 라이브 TV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이다. 지난 2011년 1월 방송을 시작, 높은 수위의 섹시 코미디와 풍자 개그로 한국 방송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SNL'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정치 풍자 코너인 '여의도 텔레토비'의 영향이 컸다. '여의도 텔레토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대선 후보들을 텔레토비 캐릭터로 패러디해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김슬기가 '욕쟁이 뽀' 캐릭터로 인기를 얻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2013년을 즈음해서는 날카로운 시사 풍자가 눈에 띄게 줄어 들면서 프로그램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지기도 했다. 양대 산맥이었던 풍자를 잃으면서, 대신 수위 높은 섹시 코미디의 비중을 늘렸다. 셀프디스를 비롯해 지상파에서는 다루기 힘든 소재들을 유머로 풀어내며 장시간 존재감을 과시해 왔으나, 시즌8에서는 크루 논란에 휩싸이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여러 고비를 넘고 돌아온 시즌 9에서는 새로운 정치 풍자 코너를 선보이며 초심을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화제의 프로그램인 SBS '미운우리새끼'와 Ment '프로듀스101'을 패러디,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미운우리 프로듀스101'('미우프')가 호평을 얻으며 다시금 주목받기도 했다.

시사 풍자나 섹시 코미디 외에도 김민교의 코믹 연기가 빛난 'GTA', 유병재를 발굴한 '극한직접', 호스트들의 반전을 볼 수 있었던 '3분코너', 권혁수의 1인 다역 분장쇼 '더빙극장' 등 레전드 코너들이 'SNL코리아'를 풍성하게 채웠다. 몸을 사리지 않는 크루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첫 호스트였던 고 김주혁을 비롯해 고 신해철·최민수·신화·김숙과 송은이·트와이스 다이아 등 영역과 경력을 막론하고 수많은 스타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들은 셀프디스부터 코미디 연기, 진솔한 토크까지. 생방송 시간동안 오롯이 쇼의 주인공이 돼 기존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만나지 못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SNL코리아'는 시즌9 종영에 앞서 프로그램 폐지설이 제기됐고고, 실제 다음 시즌 재개 시점 또한 미정인 상황.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남지만 언젠가 시즌10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본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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