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댄서→프로듀서→송라이터…라디의 끝없는 도전

[Y메이커①] 댄서→프로듀서→송라이터…라디의 끝없는 도전

2017.11.1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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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댄서→프로듀서→송라이터…라디의 끝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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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들을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열세 번째 주자는 [장르] 메이커 가수 겸 작곡가 '라디(Ra.D·본명 이두현)'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이면에는 우리가 몰랐던 많은 노력과 도전이 숨어있다는 걸 알게 된다. 댄서에서 프로듀서로, 싱어송라이터로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이를 대변한다.

YTN Star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신곡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발표한 라디를 만났다. 올해 4개의 싱글을 발표하며 바쁘게 작업해온 라디는 인터뷰에서 근황과 활동 계획 등을 풀어놨다.

레이블 '리얼콜라보'의 수장으로 후배 뮤지션들을 양성해왔던 라디는 2015년 이후 자신의 음악에 집중해오고 있다. '싱어송라이터'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말하는 그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 중이다.

[Y메이커①] 댄서→프로듀서→송라이터…라디의 끝없는 도전

◆댄서에서 비트 메이커 그리고 가수로

'아임 인 러브'로 큰 히트를 한 덕에 많은 이들이 라디를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로 기억한다. 하지만 라디와 음악의 첫 인연은 댄스로 시작했다. 학창시절, 라디는
댄스팀에서 활동했다.

"어릴 때 사춘기가 길었어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던 어린 시절이었죠. 마음을 다잡아가던 게 중3 때였는데, 그때부터 춤에 집중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가수를 할 생각은 없었고, 단순히 춤이 좋았어요."

라디는 다른 친구들이 작곡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된다. 어머니가 생일 선물로 사주신 키보드로 작곡을 독학했다. 당시 커뮤니티에 자작곡을 업로드하면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대 초반, 언더그라운드에서 프로듀싱 활동을 하면서 UMC 등 뮤지션을 만났고, 조PD의 연락을 받았어요. 타이틀곡을 프로듀싱하고 피처링까지 하게 되면서 갑자기 3천 명 규모의 팬카페가 생기더라고요."

조PD와 협업할 당시만 해도 라디가 보여준 음악 스타일은 현재와 달랐다. 로맨틱 알앤비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힙합을 주로 했고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처음엔 비트 메이커다 보니까 거기서 출발했지만, 이미 한 번 했던 거니까요. 신에서 핫했던 비트 메이커 중 한 명이었고 가져봤기 때문에 미련이 없고, 다른 쪽 음악에 관심이 있어요. 저는 음악 박애주의자에요(웃음)."

[Y메이커①] 댄서→프로듀서→송라이터…라디의 끝없는 도전

◆애틋했던 리얼콜라보…브라더수·치즈·주영 발굴

화려하게 데뷔했던 라디는 2007년 레이블 '리얼콜라보'를 세우고 후배 뮤지션 양성에 나선다. 브라더수, 치즈, 주영 등 개성 있는 음악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라디가 발굴한 후배들이다.

"되돌아보면 가장 잘했던 건 리얼콜라보를 만들고 운영한 거에요. 그 안에서 저도 많은 것들을 배웠죠. 완전히 정리되고 나서 공허함은 말할 수 없었어요. 내가 리얼콜라보를 많이 사랑했구나 생각했어요."

2015년 리얼콜라보는 7년간의 운영 끝에 문을 닫는다. 스스로 박차를 가해야 하는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스스로에게 집중해야겠단 생각이 들자 레이블을 정리하게 된 것. 라디는 1인 기획사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인 기획사는 또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지만, 저에게 집중하는 시기에서는 지금 규모가 적절하지 않나 생각해요. 언젠가 좀 더 확장성이 필요하게 된다면 그때는 더 많은 네트워킹을 회사 내에 만들게 되겠죠."

라디는 뮤지션이기 전에 프로듀서로 정평이 나 있다. 다이나믹듀오 4집 '어머니의 된장국', '아버지', 이승기 5집 '연애시대', 아이유 2집 '티처(Teacher)' 등 많은 뮤지션의 곡들을 프로듀싱했다.

"프로듀싱에 대한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어요. 굉장히 좋았던 기억들도 있고요. 일단은 제가 넘어서야 하는 단계가 있는데,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을 때 외부 작업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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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스펙트럼의 싱어송라이터가 꿈

라디가 말하는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것. 그냥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직·간접 경험을 가사에 담는 만큼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기를 희망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최종 목표는 부단히 저라는 사람과 싸우는 거예요. 저를 계속 넘어서고 싶어요. 저를 계속 극복하고 넘어서서 언젠가는 넓은 스펙트럼의 뮤지션이라는 평을 듣는 게 저의 목표에요."

실제로 그는 올해 발매한 싱글을 통해서도 다양한 장르에 대한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여름에 발매한 '드라이브 어워이2(Drive Away2)'는 드라이브를 주제로 여름 노래이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故 김광석의 음악을 회상했다.

도전을 계속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라디는 마지막으로 가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캐주얼하게 접근하라는 것. 후배 뮤지션들에게는 '산책'을 추천했다.

"후배 뮤지션들에게 산책을 강하게 권유해요. 자기한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혼자 산책을 즐기는 편인데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자기와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영상 = YTN Star 김태욱 기자 (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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