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교과서를 꿈꾼다".. '리어왕', 원작에 충실한 웰메이드의 탄생 (종합)

[Y현장] "교과서를 꿈꾼다".. '리어왕', 원작에 충실한 웰메이드의 탄생 (종합)

2017.11.09.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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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교과서를 꿈꾼다".. '리어왕', 원작에 충실한 웰메이드의 탄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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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의 교과서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했다. 향후에 이러한 '리어왕'이 없었다는 걸 듣는 걸 목표로 노력했다."

제작사 도토리컴퍼니 이종섭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연극 '리어왕'(연출 강민재) 프레스콜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리어왕'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원작으로 영국 국왕 리어와 그의 세 딸인 거너릴, 리건, 코델리아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배은(背恩)을 주제로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비극을 보여준다.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35명의 배우와 50명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총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날 이 대표는 "연극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리어왕'은 교과서로 불린다. 어려운 작품이기 때문에 교과서로 불린다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 작품이 굉장히 많이 올라가고 있는데, 정말 제대로 된 작품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2014년도에 국립극장에서 '리어왕'이 영상으로 상영이 됐다. 그때 '리어왕'을 텍스트 그대로 올리고 싶다는 열망이 들었다. 기획도 준비도 어려웠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온전히 무대에 올리기까지가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 대표는 연극을 준비하면서 "셰익스피어 작품의 텍스트를 손대지 않고 무대에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느꼈다"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리어왕'을 텍스트나 외국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다. '왜 그럴까?'라는 한탄으로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연극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꼭 영국에 가지 않아도 깊이 있게 연극을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Y현장] "교과서를 꿈꾼다".. '리어왕', 원작에 충실한 웰메이드의 탄생 (종합)

내적 갈등과 혼란, 비극적인 상황에서 표출되는 분노를 표현하는 리어왕 역에는 안석환과 손병호가 나선다. 안석환은 "6kg을 감량했고, 지금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뒤 "조금 더 핍박받는 리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손병호는 "연극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어왕으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깨달음이었다"며 "인간 리어가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어왕의 첫째 딸인 거너릴 역에는 강경헌이, 둘째 딸 리건은 이태임과 이은주가, 셋째 딸 코델리아는 정혜지가 맡아 무대에 오른다.

이태임은 데뷔 이후 최초로 연극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태임은 자신을 "연극 새내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연극이 처음이라서 너무 많이 떨렸다. 선배님들께서 너무 잘 리드를 해주셔서 행복하고 즐겁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했을 때보다 행복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지난 5일 개막한 '리어왕'은 오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컬처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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