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 故 김주혁 추모…"눈물 멈추지 않아"

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 故 김주혁 추모…"눈물 멈추지 않아"

2017.11.03.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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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 故 김주혁 추모…"눈물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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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가 배우 김주혁을 황망히 떠나보낸 심정을 토로했다.

3일 김동식 대표는 자신의 SNS 계정에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故 김주혁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심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故 김주혁의 아버지인 故 김무생과 김주혁 어머니 장례까지 함께 치를 정도로 고인과 각별했던 사이. 그는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 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애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김 대표는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다"며 "혹여 그 추억을 쓰고 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 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다”고 가슴 아파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이라며 고인이 된 김주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故 김주혁은 제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후 미소 짓고 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사랑한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 고마웠다. 내 동생"이라고 적었다.

지난 2일 故 김주혁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 현장에는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들과 소속사 관계자,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멤버들, 연인 이유영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했다. 장지는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이하 김동식 대표의 심경 글 전문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세상과 단절 되어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 시인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심지어 고3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 못한 채 한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손으로 다 치렀는데..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발인을 하고 장지에 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 앞에 도착한지 한 시간.....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혁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

혹여 그 추억을 쓰고 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 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 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입니다.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그 간 밀린 일과 해야 할 일을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 건 삼우제와 49제를 내 손으로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김동식 대표이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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