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 일만 좋아해"…故김주혁, 마지막 수상소감과 인터뷰

"딱 이 일만 좋아해"…故김주혁, 마지막 수상소감과 인터뷰

2017.10.31.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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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 일만 좋아해"…故김주혁, 마지막 수상소감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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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의 황망히 세상을 떠났다. 생전 고인이 남긴 말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매체는 다르지만 각종 공식 석상과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故 김주혁의 연기예찬은 내년 개봉 예정인 그의 유작들과 함께 야속함을 안긴다.

#"영화로 받는 첫 상"…'공조' 수상소감
앞서 김주혁은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더 서울어워즈' 시상식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날 상은 그의 연기 인생 20년만에 영화 시상식에서 받은 첫 상이라 더욱 의미를 더했지만, 이는 그의 마지막 상이 됐다.

이날 김주혁은 "연기 생활 20년 만인데 영화에서 처음 상을 받아본다. 로맨틱 코미디물을 많이 해 항상 갈증이 있었다"며 함께 작업했던 김성훈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작고한 부모님을 언급하며 "이 상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주신 상 같다"고 담담히 덧붙였다. 상을 누구보다 기뻐했을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던 공식석상 속 김주혁의 마지막 수상 소감에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하고픈 역 많아"…연기에 대한 애정 가득했던 20년차 배우
"나는 딱 이 일(연기)만 좋아한다"는 그의 말처럼 김주혁은 연기에 향한 진솔함 가득했던 '천상 배우'였다. 김주혁은 지난 9월 진행된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데뷔 20년 차인데 아직도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 그러니 이 직업이 얼마나 매력적이냐. 끝도 없다. 촬영할 때는 힘들어도 작품마다 새로운 전환이 된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는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멜로? 가슴 두근거리는 청춘물보다 관객들은 너무 사실적이라 재미없어해도 지루한 멜로로. 임팩트가 강한 '노팅힐'보다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첨밀밀' 같았으면 좋겠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김주혁이 밝힌 죽음의 의미
2016년 11월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화보와 함께 ‘김주혁이 생각하는 품위’를 주제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시 김주혁은 ‘당신이 생각하는 죽음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로 인연을 맺은 유호진 PD가 전해온 질문에 “그런 질문을 도대체 왜 해? 이해할 수가 없네”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니까 이렇게 잘 살려고 노력을 하는 거예요. 무섭죠. 아무리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조금은 무서울 거예요. 당연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당시 “어찌 됐든 지금은 전혀 죽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라고 덧붙인 그의 말이 유독 진한 여운을 남긴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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