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작된 두 영화와 남겨진 사랑...故김주혁 '야속한 이별'(종합)

유작된 두 영화와 남겨진 사랑...故김주혁 '야속한 이별'(종합)

2017.10.30. 오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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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작된 두 영화와 남겨진 사랑...故김주혁 '야속한 이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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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로 최근까지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던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에서 SUV 차량이 전도되는 사고를 당해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경찰에 김주혁의 사인과 관련 "심근경색 증상을 먼저 일으킨 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소견을 전달했다. 경찰은 정확한 교통사고 원인과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현재 병원 장례식장이 만실인 관계로 빈소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 경찰이 부검을 진행할 경우 빈소 마련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작된 두 영화와 남겨진 사랑...故김주혁 '야속한 이별'(종합)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도 비탄에 빠졌다. 이날 영화계는 예정된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동료 연예인들도 SNS에 추모의 글을 남겨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화 '부라더' 측은 이날 VIP 시사회 행사를 축소했다. 최민식·박신혜 등이 주연한 '침묵' 측도 'V앱 라이브톡'을 취소했다. 31일 예정된 VIP 시사회의 레드카펫 행사와 포토월 행사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도 제작보고회를 연기했다.

문성근은 이날 트위터에 "아 김주혁. 무대인사 다니며 ‘속이 깊구나’ (생각했다)자주 만나고 싶어졌는데… 애도합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유아인도 인스타그램에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유아인과 김주혁은 지난해 영화 '좋아해줘'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시언은 "예전에 대학로서 인사드렸던 이시언이라고 합니다...명복을 빌겠습니다"라며 "선배님..어떤 이유이든 그곳에선 행복하십시오. 존경합니다..너무 마음이 아픕니다..정말..이 글로나마 저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별은 11월 팬미팅을 앞두고 당첨자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미루고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미도 SNS에 흰 국화꽃 사진을 걸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라고 적었다.

이날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오늘 한 사람의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마침 얼마 전에는 저널리즘을 다룬 드라마에 출연해서 그 나름의 철학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라며 김주혁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유작된 두 영화와 남겨진 사랑...故김주혁 '야속한 이별'(종합)


무엇보다 연인 이유영의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유영은 이날 부산에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촬영 중이었으나, 김주혁의 비보를 접한 뒤 촬영을 중단하고 곧바로 상경 중이다.

이유영은 김주혁과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통해 호흡을 맞추다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말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 대표적인 공개 커플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김주혁은 지난 27일 열린 '제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는 '공조'를 통해 20년만에 처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다시 한 번 비상하고 있던터라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다.

김주혁은 드라마 '카이스트' '흐르는 강물처럼' '프라하의 연인' '떼루아' '무신' '구암 허준'과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청연'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적과의 동침' '좋아해줘'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2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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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드라마 '아르곤'에서는 소신 있는 앵커 역할을 소화하며 만개한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영화 '독전' '흥부' 등의 촬영을 마치고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을 만큼 작품 소화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두 작품은 결국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연기 뿐만 아니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예능에도 도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탈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구탱이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아직 보여줄 게 참 많았던 배우였기에 그 슬픔이 더욱 오래 갈 것 같다. 두 편의 영화와 연인을 남겨두고, 너무나 갑자기 떠나가버린 참으로 야속한 죽음이다.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나무엑터스, '뉴스룸' 방송화면, 이유영 인스타그램,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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