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강수연 "영화제를 지키는 것은 오직 영화와 관객 뿐" (종합)

[22nd BIFF] 강수연 "영화제를 지키는 것은 오직 영화와 관객 뿐" (종합)

2017.10.21. 오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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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강수연 "영화제를 지키는 것은 오직 영화와 관객 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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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드는 것도, 지키는 것도 오직 영화와 그 영화를 찾아주는 관객이다. 그 외에 어떤 것도 방해할 수 없다. 훌륭한 영화와 그걸 찾는 관객이 있는 한 영화제는 앞으로도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강수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결산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부국제가 열흘간의 항해를 마감하는 결산 기자회견을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진행했다.

올해 영화제의 총 관객수는 19만29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총 관객수 16만5149명) 대비 17% 관객이 증가했다. 올해 영화제는 76개국에서 초청된 300편의 작품이 5개 극장 32개관에서 상영됐다.

강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둘러싼 안팎의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대비 관객수가 17% 증가하였다"면서 "아시아를 포함한 많은 영화인들이 방문하여 영화제의 회복 성장세를 확인함과 동시에 영화제 개최의 의미를 더했다"고 해석했다.

[22nd BIFF] 강수연 "영화제를 지키는 것은 오직 영화와 관객 뿐" (종합)

아시아필름마켓의 성과도 있었다. 총 45개국 658개 업체의 1583명이 참석했고, 세일즈부스는 총 23개국 163개 업체의 65개 부스가 자리했다. 올해 20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역대 최다인 645회의 미팅을 진행했다. 세일즈 참가사의 최초 신작 및 흥행작의 발표는 바이어들의 관심을 이끌었고 이는 거래로 이어졌다.

이 외에 영화제 측은 시네키즈의 단체관람 증가, 회고전/특별전 영화에 대한 관람율 증가로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했다고 자부했다.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의 공동성장 방안을 제공하고자 신설된 플랫폼 부산의 출발과 VR 시네마 전용관 운영과 관련 컨퍼런스 개최로 VR 시네마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장편독립영화 제작지원펀드를 도입해 한국독립영화 제작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플랫폼 부산은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생전에 의욕적으로 준비하던 프로그램으로 여러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의 공동성장 방안을 제공하고자 신설됐다. 강 집행위원장은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의 연대. 사실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렇지만 그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첫 번째로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의 연대와 발전, 나아갈 방향을 도모했다. 서구쪽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가졌다. 올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안정적으로 시작을 했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2nd BIFF] 강수연 "영화제를 지키는 것은 오직 영화와 관객 뿐" (종합)

많은 관심을 모은 시상 부문은 다양한 작품과 영화인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뉴 커런츠상은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와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의 '폐색'이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배우상은 '밤치기'의 박종환과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받았다.

부국제는 최근 몇 년 간 위기를 맞았다. '다이빙벨'을 상영한 2014년 19회 영화제 이후 부국제는 예산 삭감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해임 및 법적 공방 그로 인한 한국영화계의 보이콧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날 자리에 참여한 지석상 심사위원인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강도 높게 서병수 부산 시장을 비난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서 시장이 부국제 레드카펫을 밟은 것에 대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 놀라웠다. 이중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는 자기가 보지도 않은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집행위원장은 올해 폐막식을 끝으로 김동호 이사장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해단식까지 마무리하고 공식적으로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부국제 정상화에 대한 의지 또한 분명하게 드러냈다. 강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영화제 존폐 위기를 겪었다. 올해 역시 굉장히 힘들게 시작했다. 그런 염려와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관객들은 영화만 좋다면 영화제의 영화를 보러온다는 걸 알았다"며 "그들이 영화제를 지키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22nd BIFF] 강수연 "영화제를 지키는 것은 오직 영화와 관객 뿐" (종합)

이하 수상작(자) 목록

뉴 커런츠상='죄 많은 소녀'(김의석 감독) '폐색'(모흐센 가라에이 감독)
지석상='마릴라: 이별의 꽃'(아누차 분야와타나) '금구모궐'(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비프메세나상='소성리'(박배일 감독)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하라 카즈오 감독)
선재상='대자보'(곽은미 감독) '마돈나'(시눙 위나요코 감독)
올해의 배우상=박종환('밤치기') 전여빈('죄 많은 소녀')
KNN 관객상='여름의 끝'(조우취엔 감독)
BNK부산은행상='심장소리'(스티비 크루즈-마틴 감독)
시민평론가상='얼굴들'(이강현 감독)
비전감독상='이월'(김중현 감독) '밤치기'(정가영 감독)
CGV 아트하우스상='소공녀'(전고운 감독)
부산시네필상='자유인'(안드레아스 아트만 감독)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이월'(김중현 감독)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살아남은 아이'(신동석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스즈키 세이준 감독
한국영화공로상=크리스토프 테레히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집행위원장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
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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