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수첩] 할리우드-국내, 성폭력에 더 이상 침묵·방관은 NO

[Y수첩] 할리우드-국내, 성폭력에 더 이상 침묵·방관은 NO

2017.10.18.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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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수첩] 할리우드-국내, 성폭력에 더 이상 침묵·방관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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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성추문 스캔들 문제로 국내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수십 년에 걸친 성추행 혐의부터, 국내 ‘성추행 남배우’로 지목된 배우 조덕제까지. 그동안 가려졌던 진실이 곯아 터지며 여배우들의 인권은 몸살을 앓고 있다.

★할리우드 : 곯아 터진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사건'

시작은 지난 5일 ‘뉴욕타임스’의 기사였다. ‘뉴욕타임스’는 하비 웨인스타인이 지난 30여 년간 그가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을 비롯해 웨인스타인이 설립한 미라맥스와 웨인스타인 컴퍼니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를 기점으로 피해를 입은 여배우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안젤리나 졸리, 카라 델레바인, 레아 세이두, 기네스 펠트로 등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여배우들이 앞서 웨인스타인에게 당한 일들을 폭로했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 '라스트 타임'(1998) 홍보활동 당시 성추행 당한 일화를 뉴욕타임스에 제보했다. 그는 "프로모션 때문에 호텔에 머물 당시, 이 영화 기획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후 그의 악행을 다른 배우들에게도 적극 알려왔다"고 전했다.

기네스 팰트로의 경우 영화 '엠마'(1996) 촬영 전 피해를 겪었다. 당시 하비 웨인스타인이 직접 기네스 팰트로를 호텔로 불렀다. 그는 “신체접촉이 있었고 심지어 침실에 들어가자고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할리우드의 만연한 성폭력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웨인스타인 외에 다른 할리우드 유력인사들이 연루된 성폭력 피해 사실도 추가로 폭로돼 지속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리즈 위더스푼 역시 16세 때 감독에게 성폭행 당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진실 규명에 힘을 실었다. 그는 “당시 제작자는 물론 소속사까지 자신에게 침묵을 강요했었다”며 부당한 시스템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동안 여배우들이 부당한 대우로 입은 피해가 폭로되면서 할리우드에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Y수첩] 할리우드-국내, 성폭력에 더 이상 침묵·방관은 NO

★국내 : 다시 떠오른 ‘성추행 남배우' 사건

국내 역시 세간을 떠들썩 하게 한 ‘성추행 남배우’ 사건으로 뜨겁다. 그 당사자가 배우 조덕제로 밝혀지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상호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를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배우는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성추행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5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2심인 13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8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며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했다. 2심 재판부는 사건 후 피해자의 바지 버클이 풀려 있었던 점, 해당 여배우가 사과를 요구했을 때 조덕제가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 해당 여배우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조덕제와 상대 여배우 모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어 앞으로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조덕제는 상고를 결정했지만 법원의 새로운 판단이 서기전까지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외 연예계를 둘러싸고 벌어진 성추문, 이에 관한 구설수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다만 달라진 부분이라면 피해자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은 채 목소리를 내고, 이것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가 방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오직 진실과 정의만이 우리를 미래로 데려다줄 것이다”는 레아 세이두의 외침을 무겁게 받아 들어야 할 이유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EPA 연합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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