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제작자 변신' 리키김 "'헤븐퀘스트', 자신있는 영화"(인터뷰)

[22nd BIFF] '제작자 변신' 리키김 "'헤븐퀘스트', 자신있는 영화"(인터뷰)

2017.10.17.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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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제작자 변신' 리키김 "'헤븐퀘스트', 자신있는 영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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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영화제에 비해 필름마켓은 처음이라 무척 어색해요. 하지만 프로듀서가 마켓에 오는 건 당연하잖아요. 한번 부딪혀 보려고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헤븐퀘스트'가 적힌 부스 밑으로 제법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바이어들 사이에서 진중한 표정으로 영화를 설명하는 그는 배우 리키김. 배우인 그가 직접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첫번째 영화라서다.

리키김이 마켓에 들고 나온 작품은 영화 '헤븐퀘스트'(감독 매트 빌런). 이 작품은 배우 차인표가 설립한 한국 영화제작사 티케이씨 픽쳐스와 미국 영화제작사 킹스트릿 픽쳐스가 공동 제작한 영화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함께 출연한 차인표 역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오전까지 나흘간 부스를 지키며 전세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배급 미팅과 구매 상담을 진행했다.

영화는 기독교 문학인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을 각색했다. 매트 빌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한국의 차인표와 리키김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멕시코, 덴마크 배우들이 출연한다. 극중 차인표는 주인공을 지키는 수호자 엘더 역을, 리키김은 북쪽왕국의 왕자 엘리카이 역을 연기한다.

배우이자 제작자로 임한 이번 작품이 그에게 특히 남다를 터. 리키김은 "나는 10년 넘게, 차인표 선배님은 25년 넘게 현장에 있으면서 제작진을 봐왔다. 뒤에서 땀 흘리는 제작진을 보며 '우리도 한번 부딪혀보자'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막상 뛰어든 제작은 녹록치 않았다. "정말 오랜 시간을 준비했다"고 말문을 연 리키김은 "신문을 읽을 때와 만들 때 느낌이 다르듯, 영화를 제작하는 일과 출연하는 일 역시 엄연히 다르더라. 쉽지 않았다"면서 경험으로 느낀 제작의 지난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행이도 관계자들에게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더불어 리키김은 '헤븐퀘스트'를 사람들에게 내세우기 부끄럽지 않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유를 묻자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지는 않지만 우리 영화는 내용, 스토리가 좋다"는 말과 함께 "결과는 물론 과정도 자신 있는 영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영화를 만들 때 목표만 보는 회사들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 회사는 그렇지 않아요. 시작하는 순간부터 완성할 때까지의 진행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회사죠. 촬영할 때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반은 성공이라 생각해요."

14일부터 하루 종일 마켓에 있었다는 리키김은 마켓이 닫는 17일까지 부스를 지킨다. 피곤할 법도 한데 연이어 관계자를 대하는 그의 표정이 밝다. "피곤하면서도 재밌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 에너지를 받는 사람"이라며 미소지었다.

리키김은 아시아필름마켓 이후 차인표와 함께 미국서 열리는 아메리칸필름마켓에 참여해 다시 한 번 '헤븐퀘스트'를 알린다. '헤븐퀘스트'는 촬영 종료와 동시에 2018년 봄 개봉을 목표로 현재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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