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영화인들의 친구".. 부국제 함께 하고 있는 故 김지석

[22nd BIFF] "영화인들의 친구".. 부국제 함께 하고 있는 故 김지석

2017.10.14.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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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영화인들의 친구".. 부국제 함께 하고 있는 故 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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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곳곳에서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故 김지석 부국제 부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를 향한 그리움과 애도 때문일까. 이번 부국제에도 꼭 그가 함께 하는 듯 보였다.

1996년 부국제의 창설 멤버이자 기둥 역할을 튼튼하게 해왔던 그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출장 도중 별세했다. 20여 년 동안 아시아영화 발굴에 앞장서온 그는 부국제를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국내 영화계는 물론 해외 영화계에서도 그 위상이 남다르다.

지난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화려하게 시작을 알린 부국제 개막식이 시작이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김선우의 연주와 함께 5분간 영상을 통해 김 부위원장의 생전 다양한 모습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나왔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윤아는 "영화인들의 멘토이자 친구, 선생님이셨던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님은 모든 분들의 마음에, 그리고 이 곳 영화의 바다에 언제까지나 함께 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이란 출신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13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고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애착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로 부국제에 참석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오랜 친구였다. 훌륭한 비전과 아시아 영화 선정에 있어서 안목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을 친절하고, 동등하게 대하고 겸손했다"면서 "모든 영화인에게 특별한 분이다. 영화제의 심장 같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진행된 제26회 부일영화상에서 그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인 유현목영화예술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김동호 부국제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를 치르면서 부위원장의 빈자리를 너무나 크고 어떤 영화인으로도 메울 수 없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면서 15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에서 열릴 추모의 밤 행사를 알리기도 했다.

부국제는 고인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와 아시아 영화인들의 마음을 마음을 담은 추모행사는 물론 영화인들의 애정을 담은 책자를 발간한다. 또 김 부위원장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준비하던 아시아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부산'을 첫 선보이고, '아시아 영화의 창'에 초청된 월드프리미어 영화를 대상으로 ‘지석상’(Kim Jiseok Award)을 마련하기도 했다.

부국제의 한 관계자는 YTN Star와 만난 자리에서 "부국제에게 김지석 부위원장은 굉장히 특별한 분이다. 그는 아시아영화의 아버지 같은 분이다. 사실 한국 대중들은 잘 모를 수 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빠 부대'를 이끌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품과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분"이라면서 "20년 동안 영화제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그의 잔향이 올해 부국제에서도 짙게 남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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