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영수증·숏터뷰...잘 만든 웹 콘텐트, 열 TV프로 안 부럽다

[Y기획] 영수증·숏터뷰...잘 만든 웹 콘텐트, 열 TV프로 안 부럽다

2017.10.12.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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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영수증·숏터뷰...잘 만든 웹 콘텐트, 열 TV프로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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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웹 콘텐츠, 열 방송 프로그램 안 부럽다?

다각화 된 플랫폼과 방송 채널 수 증가의 영향으로 시즌제와 같이 예능 프로그램의 호흡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은 15분이라는 파격 편성으로 눈길을 모았다.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속 한 코너였던 '김생민의 영수증'은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다가 KBS에서 6부작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받았다. 의심이 더 컸던 시작이었지만, 시대를 역행하는 '절약'이란 키워드가 제대로 공감을 얻었다.특히 진행자 김생민은 재태크와 욜로를 외치는 시대의 중심에서 "돈은 안 쓰는 것"이라는 철학을 당당히 외치면서 호응을 얻어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팟캐스트의 지상파 진출, 15분이라는 파격 편성까지 '김생민의 영수증'은 모든 것이 실험이었다. KBS 예능국의 안상은 PD는 "개인적으로도 '꼭 예능을 60~70분이라는 시간에 꼭 맞출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기존의 틀에 맞추면 내용도 아주 새로워지기 어렵다. 그래서 15분이라는 시간이 탐았다. 이런 변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있겠다 싶었고, 시청자들에게도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이 같은 시도의 의미를 짚었다.


[Y기획] 영수증·숏터뷰...잘 만든 웹 콘텐트, 열 TV프로 안 부럽다

요즘 방송가에서는 '김생민의 영수증'처럼 기존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경로를 타고 온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본래 방송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 대중들의 호평에 힘입어 방송 편성까지 받게 된 경우다.

지난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SBS '양세형의 숏터뷰'도 지난해 6월 SBS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을 통해 공개된 콘텐트다. 기존 인터뷰의 형식을 탈피, 출연자 별로 개성 넘치는 진행을 펼치는 게 특징. 지상파 프라임 시간대에 디지털 콘텐트가 편성된 것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모았다. 분량은 20분으로 편성됐다.

연출을 맡은 소형석PD는 당시 "모바일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바탕으로 지상파 프라임 시간대까지 입성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가을 밝히며 "TV 오리지널 판은 숏터뷰의 스타일은 놓치지 않으면서 온 가족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Y기획] 영수증·숏터뷰...잘 만든 웹 콘텐트, 열 TV프로 안 부럽다


그런가하면 인기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도 안방극장에 진출해 화제가 됐다. JTBC2는 지난 3일부터 '영국남자'를 정규 편성, 온라인에서 인기 있었던 편수를 묶어 30분물 9편을 내보냈다.

'영국남자'는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을 사랑하는 영국인 조쉬와 올리로 구성된 크리에이터로 2014년부터 음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소개하는 콘텐트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트로 구독자 210만 명, 평균 조회 수 100만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JTBC2는 '영국남자'외에도 웹과 TV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종류의 웹 콘텐트를 독점 방영해 오고 있다. JTBC 플러스 강주연 엔터트렌드채널본부장은 "앞으로도 웹과 브라운관의 경계를 허물고 편성의 다양화, 콘텐트의 다각화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전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tvN '신서유기'도 사실 웹 예능으로 시작 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되던 이 프로젝트는 네티즌의 인기에 힘 입어 TV로 방송을 확대했다. 특유의 개성을 살리면서 더욱 다양한 시청자층을 안는 구성을 통해 인기리에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참신한 소재와 구성을 인정받아 방송사의 러브콜을 받는 콘텐츠들이 점차 늘어날 전망.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공개됐지만 방송 못잖은 인기를 누리며 플랫폼에 구애되지 않는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방송사의 편성 틀을 깨는 실험적인 콘텐츠의 탄생이 기대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KBS, SBS, JTB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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