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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 "'삼시세끼' 다음? 나PD '모르는게 낫다'고"
 이서진 "'삼시세끼' 다음? 나PD '모르는게 낫다'고"
Posted : 2017-10-05 09:00
만약 이순재가 예능이나 시트콤에 나오지 않고 정극 연기 외길만 걸었다면?

무려 300여편의 작품을 해 온 원로 배우로서 위엄은 지켰겠지만, 지금 같은 영향력과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는 다양한 세대와 통하는 문을 열었다. 또 '꽃보다 할배'에서는 동물을 살피고 직진을 고수하며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 여든의 노배우를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이서진의 예상 못한 변신 또한 그런 이순재의 행보와 닮아 있다. '다모', '이산' 등 히트작에서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는 예능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반전을 안겼다. 이서진이 투덜거리는 모습 뒤에 따스한 배려심을 감추고 있으며,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아는 것도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덕이다.

 이서진 "'삼시세끼' 다음? 나PD '모르는게 낫다'고"

Q.이순재가 고른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시트콤과 예능의 영향도 있는 거 같다. 이서진도 예능으로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이서진(이하 이) : 제가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대본도 없고 특별히 정해진 게 없죠. 그렇다보니 크게 어려울 것도 없고, 뭘 꾸미려고 할 필요도 없고요. 주어진 콘셉트에 맞춰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어쩔 땐 열심히 하지만 정말 하기 싫은건 또 안 하해요. 그만큼 편안하게 하고 있어요.

Q.나영석 PD와 연이은 합작. 연출자에 대한 리스펙트가 없으면 불가능할 것 같다.
이 : 처음엔 속아서 얼떨결에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게 됐는데,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잘 됐죠. 그러면서 계속 같이 하고는 있는데 하나라도 안 되면 그땐 헤어져야죠.(웃음)

Q.말은 그렇게 해도 끈끈한 신뢰가 느껴진다. '삼시세끼' 어촌편3 이후 스케줄도 이미 논의 중인건 아닌지?
이 : 사실 나PD랑 저는 일 얘기를 잘 안 해요. 사무실 하고만 하고요. 제가 물어봐도 얘기 안 해줄거고 저도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요. 어쩌다 물어도 '형은 모르는게 낫다. 안다고 준비할 거도 아니잖냐'고 하죠. 그렇다고 예능 때문에 연기를 못하고 있는건 아니고요. 하하. 정말 끌리는 작품이 오면 해야죠.

 이서진 "'삼시세끼' 다음? 나PD '모르는게 낫다'고"

Q.툴툴대지만 은근히 열심히 한다.
이 : 그냥...닥치면 할 수밖에 없어요.(웃음) 제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니까요.

Q.'삼시세끼'에서 예능을 낯설어 하는 에릭에게 "진심을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한 게 인상적이었다.
이 : 프로그램 자체가 꾸밈없이 보여주는 콘셉트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였어요.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면 좋고, 싫다하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근데 꾸미지 않는 사람들을 결국 시청자들도 좋아해주시더군요. 꾸몄다가 들통나면 되려 반감이 오죠. 그래서 나PD랑 계속 하게 되는거 같아요. '꽃보다 할배' 땐 정말 경황이 없어서 '이게 정말 방송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찍고 왔거든요. 근데 반응이 좋아서 놀랐죠. 그 다음부터는 그냥 제작진을 믿고 제 모습 그대로 하죠. 그러다보면 재밌는 내용도 나오고 좋은 얘기도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Q.맏형으로 있는 '삼시세끼'가 마음은 제일 편할 거 같다.
이 : 사실 편한 것으로 따지면 '윤식당'이 최고죠. 일단 한 군데에 머물면서 생활을 하는거니까요. 생활도 규칙적이고 날씨나 풍경도 아름답고... '꽃할배'는 계속 이동 해야하고 제가 일정을 이끌어야 하니까 제일 힘들어요. '삼시세끼'는 뭐, 밥 하는거 자체가 힘들고요.

 이서진 "'삼시세끼' 다음? 나PD '모르는게 낫다'고"

Q.'꽃할배'와 '윤식당'까지, 대선배들과 호흡하는 상황이 많았다. 어려움은 없나?
이 : 근데 선생님들과 있는 것이 힘든 적은 없어요. 다들 성격도 좋으시고 까다로운 면도 없으시고... 여행 자체를 즐기시거든요. 다만 한정된 돈으로 여행을 하다보니까 작은 방에서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스케줄을 짜야하는게 안타깝죠.

Q.말이 예능이지 H4와 여행을 함께 한 셈. 이순재와는 드라마도 함께 했는데, '꽃할배'를 통해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을 거 같다.
이 : 주변에 대한 배려가 정말 크세요. 사실 여행하면서 왜 안 불편하시겠어요. 저조차 외국가면 동양음식 찾게 되는데 말이죠. 그런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즐겁게 여행을 하세요.

Q.훗날 이서진의 리스펙트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메시지를 전하고픈 후배들이 있나?
이 : 글쎄요.(웃음) 제가 이순재 선생님 나이가 됐을 때를 생각해 보면... 제가 선생님 아들이랑 동갑이거든요. 그러니 지금 20대 중반인 친구들이 지금의 내 나이가 돼 있겠네요. 뭐, 단순히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승기, 택연이, 균상이 생각이 나네요.

Q.이순재와 마주하면서 자신의 미래도 한 번쯤 그려보게 될 것 같다.
이 : 선생님 연세가 되면 체력이나 기억력이 예전같이 않으실텐데 그 많은 일들을 소화하시는게 정말 대단하세요. 연기를 하고, 또 가르치시고... 연기와 관여된 일들도 많이 하시고요. 많은 사람과 꾸준히 연락하고 부탁도 다 들어주시잖아요. 전 그렇게 못 할거 같고, 사실 지금도 못 하고 있죠. 이순재 선생님의 열정만은 절대 못 따라갈 것 같아요.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 = YTN 서정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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