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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규현·송민호? 굉장한 고심 끝에 섭외한 것"
 나영석 PD "규현·송민호? 굉장한 고심 끝에 섭외한 것"
Posted : 2017-10-03 09:00
([Y터뷰①] 나영석 PD "'꽃할배' 마무리 여행…더 늦기 전에 모시고 싶다"에 이어)

나영석 PD는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 메이커다. 2012년 12월 KBS에서 CJ E&M으로 이적한 후, '꽃보다 할배'부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신혼일기', '알쓸신잡' 시리즈를 만들었고, 어느 순간 후배 연출자는 물론 대중의 '리스펙트'를 받는 PD가 됐다. 흔히들 말하는 '믿고 보는 PD'다.

나 PD가 쉼 없이 내놓은 프로그램의 이름만 나열해도, 그가 어르신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출연진과 매번 좋은 케미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신서유기'를 통해 나영석 사단에 합류한 안재현과 규현, 송민호부터 '알쓸신잡'의 잡학박사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까지. 나 PD 프로그램의 다양한 출연진은 곧 나 PD의 무기이자 강점이다.

"사실 저희는 사람 한 명을 들일 때 되게 고심해요. 가장 최근에 저희 프로젝트에 들어온 사람이 규현이랑 민호인데 아이돌이고 젊으니까 섭외한 게 아니라 굉장한 고심 끝에 데려오는 거거든요. 어떤 사람인지 분석하고 지금까지 나온 영상도 다 찾아봐요. 주변 사람한테 전화해서 인성 검사도 하고 이야기도 듣고요. 그렇게나 고민하는데 당연히 저희한테 맞는 사람을 고르겠죠? (웃음) '그냥 인기 있으니까' 이런 식의 캐스팅을 잘 안 해요. 사실 게스트는 그렇게도 하지만, 고정 출연자들은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캐스팅한 적이 없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도 저희랑 가장 잘 맞는 사람들과 하는 거죠."

 나영석 PD "규현·송민호? 굉장한 고심 끝에 섭외한 것"

나영석 사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출연자가 있다면 바로 이서진이다. 2013년 '꽃보다 할배'의 짐꾼으로 처음 나 PD 예능에 발을 들였다가 햇수로 벌써 4년, 현재 방송 중인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이 일곱 번째 프로그램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이야기.

"서로 신뢰하는 편이죠. 제가 출연자를 따로 만나거나 사적인 관계를 전혀 안 만드는 편인데 이서진 씨와는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가까워요. 저나 이서진 씨나 공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는데 그런 점이 이서진 씨를 계속 작업하게 하는 것 같아요. 믿음이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나 PD는 이서진의 속 깊은 마음 씀씀이에 반성하게 됐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한번은 어떤 게스트를 섭외하려는데 왠지 이서진과 안 좋은 추억이 있을 것 같아서 직접 물어봤어요. '혹시나 현장에서 형이 보고 놀랄까 봐 걱정돼서 연락했다'고 했더니 너무 의외의 대답을 하더라고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 네가 연출자인데. 네가 섭외하고 구성하면 나는 그 안에서 해내는 게 역할이다. 100% 네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 굳이 그런 것까지 나한테 물어볼 이유는 없다.'

당시 이서진의 이와 같은 대답을 들은 나 PD는 "오히려 그때 반성했다. 겉보기와 다르게 심지가 깊고 좋은 형"이라며 이서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나영석 PD "규현·송민호? 굉장한 고심 끝에 섭외한 것"

데뷔 61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는 YTN Star '리스펙트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천의 얼굴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예능의 영역으로 확장해 보면, 나 PD는 이미 '천의 얼굴'을 가진 연출자다. '신서유기'부터 '삼시세끼', '신혼일기', '알쓸신잡'까지. 극과 극의 프로그램을 동시기에 선보일 수 있는 손에 꼽히는 PD다.

이와 관련 나 PD는 "사실 제가 좋아하는 톤은 정해져 있지만, 좋아하는 톤만으로 작업하는 시기는 이제 지났다. 지금은 오히려 저보다는 후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그들의 색깔을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까 작업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저는 후배 PD들의 특징이나 좋아하는 걸 잘 캐치하는 것 같아요. 그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할 만한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요. '신서유기' 신효정 PD는 기본적으로 B급 감성이 있어요. 이진주 PD는 현대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코드를 좋아해서 '윤식당' 프로젝트를 같이 했고 '신혼일기' 이우형 PD는 남자이지만, 아기자기하고 말랑말랑한 감성이 있어요. 양정우 PD는 공대를 나왔는데 생각이 똑바르고 지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그러다 '알쓸신잡'이 나온 거죠. 각자의 프로그램이 그들의 개성을 말해줘요."

나 PD는 이들을 "후배라기보다는 동료 PD"라고 정의했다. 나이와 출발점이 각자 다를 뿐, 어떤 면에서는 본인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춘 동료이자 경쟁자라는 것.

"후배들이라고 해서 딱히 이래라저래라 강조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어찌 됐든 저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PD이니까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기를 원하죠. 역으로 저도 요즘 젊은 세대 연출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관찰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배우고 있어요."

 나영석 PD "규현·송민호? 굉장한 고심 끝에 섭외한 것"

2001년 KBS 27기 공채 PD로 방송을 시작한 나 PD에게 "언젠가는 '리스펙트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다"고 묻자 "만약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답했다.

"누군가 내가 평생 해온 일을 바라봐 주고 존경을 표한다는 건 너무 멋진 일이잖아요. 이 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지 않을까요.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인생 정말 잘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 = YTN 서정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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