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김명민 "이순재와 '베바'로 인연.. 짧지만 강렬"

[Y터뷰①] 김명민 "이순재와 '베바'로 인연.. 짧지만 강렬"

2017.10.0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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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김명민 "이순재와 '베바'로 인연.. 짧지만 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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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Star가 기획한 [리스펙트: 이순재 편]에 참여한 스타들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집념을 불태운 '국민 배우' 이순재의 연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던 뜻깊은 시간, 그들이 말하는 이순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배우 김명민은 이순재와의 인연을 "짧지만 강렬했다"고 추억했다. 두 사람은 2008년 방송한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호흡을 맞췄다. "똥덩어리"라는 강렬한 유행어를 남긴 이 작품에서 김명민은 강마에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순재는 극 중 치매 증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 김갑용 역으로 열연했다.

최근 경기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영화 '조선명탐정3'(연출 김석윤) 촬영으로 한창 바쁜 김명민을 만났다. 그는 '리스펙트 프로젝트(Respect Project)-이순재 편' 촬영을 위해 기꺼이 취재진에게 시간을 냈다.

"이순재 선생님은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의 선구자에요. 선생님의 모습이 제 모습이고, 어떻게든 따라가고 싶었죠. 촬영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번 얘기를 하면 3~4시간이 훌쩍 흘렀어요. 대화가 너무 재밌었죠. 올림픽에 나가는데 최강의 복식조를 만난 것처럼 든든했습니다."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떠올리며 "극 중 강마에가 치매기가 있는 김갑용을 내쫓는 장면이 있다. 김갑용이 강마에를 보고 하소연을 하는데, 그때 내 표정은 내가 1%도 계산하지 못한 표정이었다"면서 "그야말로 빨려 들어갔다. 멍하니 선생님의 연기를 바라보고 있었을 때도 많았다"고 추억했다.

김명민은 단 한 번도 이순재의 나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고령의 나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후배 배우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저 연세에 대단하다"는 말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와 견주와 봐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단하다"면서 "본인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 잠시도 안주하지 않고 창조를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의 나이를 떠올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Y터뷰①] 김명민 "이순재와 '베바'로 인연.. 짧지만 강렬"

김명민은 1997년 SBS 공채 6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 역시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중들의 신뢰를 받으면서 연기를 해왔다. 그런 그에게 60주년 동안 연기를 했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묻자 "그건 장인이고 예술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들이 배우의 기원이라고 해요. 신과 소통하는 사람들이죠. 저는 60년 동안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는, 대배우로서의 삶을 꾸준히 지내온 이순재 선생님이 그런 존재라고 믿고 있어요."

이렇듯 김명민은 이순재에 대한 남다른 존경과 경외로 가득 찬 후배였다. 단순히 배우 이순재를 넘어서 "이순재는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배우의 길을 걸으려는 이들에게 "이순재를 공부하고 그 길을 걸으려는 노력을 하길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순재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문화콘텐츠를 선도하고 수많은 후배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 양성하면서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 발전을 이끌어온 한 축"이라며 "이순재가 남긴 말과 그의 작품들이 기록물로 남아있어야 될 거 같고,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김명민과 이순재가 호흡을 맞춘 지도 9년이 지났다. 김명민은 "또 다시 작품을 하고 싶은데 기회가 닿지가 않아서 안타깝다"며 언제든지 이순재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소망했다.

"선생님은 바쁜 와중에도 제 영화는 항상 챙겨 봐주고, 힘들 텐데 늘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주셔요. 늘 감사해요. 선생님을 뵐 때마다 '내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라고 자신을 다잡고 돼요. 고비가 올 때마다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바로 원동력이 선생님이에요. 영원토록 선생님의 작품을 보고 싶은 팬이기도 하고요. 정말 보고 싶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YTN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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