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뜨거운 사이다'가 깨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

[Y리뷰] '뜨거운 사이다'가 깨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

2017.09.29.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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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뜨거운 사이다'가 깨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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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정치에 무관심할 것이라는 편견, '뜨거운 사이다'가 깼다.

지난 28일 방송된 온스타일 이슈 토크쇼 '뜨거운 사이다'에서는 국제 정치 이슈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쇼크를 '뜨거운 이슈'로 다뤘다. 모델 이현이가 스페셜 MC로 함께했다.

이날 방송은 '뜨거운 사이다' 여섯 MC가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트럼프 쇼크와 북한 붕괴를 둘러싼 불안정한 국제 정치 상황에 대해 논한다는 것만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껏 정치 이슈를 다루는 남성 패널들의 모습은 숱하게 봐왔지만, 여성 패널들만의 정치 토크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솔직한 현실이기 때문.

연일 과격한 발언으로 국제 정세를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이슈를 다룬 여섯 MC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이여영 대표는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트럼프가 유엔 총회에서 한 말이야말로 트럼프를 가장 잘 나타낸다. 사업가 출신이지 않나. 사업은 극적으로 타결되기도 하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다. 트럼프는 아직도 사업가처럼 행동한다. 사실 북한은 하던 대로 하는데 그 앞에 미국이라는 미친 사람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예 변호사는 트럼프의 연설 속 숨겨진 의미를 꿰뚫었다. "러시아, 미국, 중국 모두 북한 체제가 무너지길 원하지 않는다. 무너지더라도 세 나라 중에서 그나마 미국이 피해가 가장 적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과 러시아 정부를 겨냥한 목적 있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MC들은 또 트럼프가 SNS, 언론을 통해 반복적으로 입장을 번복하는 것에 대해 "트위터를 못하게 해야 한다. 계정 폭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보일 행동이 아니라는 것. 오바마 전 정부의 행정 명령인 다카(DACA) 폐지 결정에 대해서는 "비논리적 선택이다", "오바마의 업적이기 때문에 이름만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스페셜 MC 이현이를 포함한 '뜨거운 사이다' MC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대통령이니까 오락가락해서는 안 된다", "뿌리부터 썩어있다", "'문제적 인물'로 초대하자"며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쇼크'를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날 방송은 '뜨거운 사이다'가 여성 이슈 토크쇼로서 가질 수 있는 의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젠더나 사회, 문화 이슈만이 아니라 북핵, 정치, 군사 이슈까지도 논할 수 있는 방송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을 뿐, 정치인이 아닌 일반 여성도 이런 이슈를 다룰 수 있다는 것. 어떤 이슈든 토론에는 성별이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것. '뜨거운 사이다'가 그 존재만으로 이 사회에 던지고 있는 메시지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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