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경황이 없었다" 의혹만 키운 서해순의 해명
 "경황이 없었다" 의혹만 키운 서해순의 해명
Posted : 2017-09-26 17:29
가수 故 김광석 아내 서해순 씨가 공개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해명의 자리인데 의혹만 부풀려졌다.

최근 서 씨는 남편 김광석과 딸 서연 양 사망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 올랐다. 기자 출신인 이상호 감독이 만든 영화 '김광석'이 지난달 30일 개봉하면서부터였다.

영화를 통해 이 감독은 서 씨를 사망 사건의 중심으로 보고 용의자로 지목했다. 개봉 이후, 서 씨에 대한 대중들의 의심도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특히 이 감독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 씨의 행적을 좇으며 출국금지 촉구를 외쳤다.

故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끊임없이 새어 나오기 시작하자, 서 씨는 먼저 방송국에 연락을 취해 얼굴을 내비쳤다. 서 씨는 25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서 씨는 손석희 앵커의 송곳 같은 질문에 대부분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는 말로 자신의 행적을 두루뭉술하게 만들었다. 해명의 자리였지만, 의혹은 여전히 숨겨지지 않았다.

서 씨는 딸의 사망 소식을 10년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애가 죽은 걸 알리는 게 겁이 났다. 기회가 되면 알리려고 했다. 장애우를 키워보셨는지 모르겠다"며 되려 손 앵커에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서 씨는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을 언제 알릴 생각이었나'라는 질문에 재판 과정 이야기, 후배가 찾아왔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답을 회피했다. 손 앵커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자, 서 씨는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다. 시댁 쪽도 묻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재산권 이야기를 꺼냈다. 이상호 감독의 추적이 없었더라면, 딸 서연 양의 죽음은 끝까지 세상밖에 나오질 못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 지점이다.

또 서 씨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주류 관련 사업을 했다는 손 앵커의 질문에 "제 뒷조사를 하셨나. 한국 사회 정말 문제가 많다"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해명을 위한 자리에서 서 씨가 내뱉은 말은 대부분 "10년, 20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경황이 없었다", "부친 사망과 더불어 가족들과 사이가 소원했다"였다. 서 씨는 연신 과장된 제스쳐와 표정, 불명확한 답변들만 늘어놓았다.

서 씨는 손 앵커와 시청자를 설득시키지 못했다. 민감한 문제에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을 뿐, 정확한 정황 설명도 속 시원한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의혹은 또 한 번 터져나왔다.

손 앵커는 당시 서연양이 사망한 후 훨씬 뒤인 2008년 이야기를 꺼냈다. 손 앵커는 "대법원 결정이 날 때에 서연 양이 생존해 있다고 해야 (서 씨가) 유리한 판결을 받기 때문에 사망 신고를 안한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서 씨는 "변호사한테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은 맞다"며 "신고를 해야 되는 건지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항소심에는 서 씨와 서연 양이 같이 피고인으로 돼 있었다. 사건의 중심인 서연 양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서 씨는 당시 변호사를 언급하며 "변호사님이 잘 정리가 됐다고 하던데...사망 사실을 알렸다 하더라도 그 상속은 제가 받는거다"라며 본질과는 다른 답으로 손 앵커를 답답하게 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시는 지 모르겠다"며 말을 흐리는 서 씨에 손 앵커를 비롯, 시청자들의 의심은 더욱 커졌다.

인터뷰 말미, 마지막 의혹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광석 사망 당시 정황이다. 김광석 사망 현장에 서 씨의 친오빠가 등장했고, 사건 현장에는 두 종류의 담배가 발견됐다. 서 씨는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사람이 왔을 수도 있긴 한데 새벽이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서 씨의 친오빠다. 친오빠는 전과 10범 이상 강력범죄가 있는 인물. 의혹은 서해순이 당시 기억을 떠올릴수록 생겨나는 듯 보였다.

감정적으로 다가갔을 때 아이러니 한 것은 서 씨의 인터뷰 태도다. 어렵게 인터뷰 자리에 선 서 씨지만 남편과 딸을 잃은 사람으로서의 슬픔이나 안타까움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서 씨는 인터뷰 말미 "미스테리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있으면 그런 얘기는 계속 나온다. 저를 의심한다면 어쩔 수 없다. 내가 죽으면 나도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며 옅은 미소만을 남겼다.

개인의 잘못보다는 주변의 상황이 사망 사실을 알릴 수 없게끔 했다는 게 이날 요약 내용이다. 손 앵커도, 시청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황 없는' 서 씨의 말들 뿐이다. 그를 향한 의혹만 증폭됐을 뿐 해명은 완전한 실패다.

한편 이 감독은 최근 10년간 서 씨의 행적을 파헤치고자 현재 잠행 취재 중이다. 서 씨의 인터뷰를 본 이 감독은 "영화 '김광석'을 보면 충분히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경황이 없었다" 의혹만 키운 서해순의 해명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뉴스룸' 캡처]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