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효리네 민박'이 남긴 세 가지

[Y리뷰] '효리네 민박'이 남긴 세 가지

2017.09.25.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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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효리네 민박'이 남긴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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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총 13팀 39명 손님들과 함께한 추억을 남기고 영업을 종료했다.

이효리 회장과 이상순 사장, 직원 아이유는 민박집 게스트들에게는 물론 안방에서 '효리네 민박'을 지켜본 시청자에게도 삶의 여유와 힐링, 따뜻함을 선사했다.

지난 6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해 14주의 시간 동안 '효리네 민박'이 남긴 3가지를 정리했다.

[Y리뷰] '효리네 민박'이 남긴 세 가지

1. 가족 같았던 효순부부&지은이

마지막 방송에서 공개된 손님들의 민박 후기 인터뷰에서 손님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효순부부' 이효리 이상순과 직원 아이유는 친근했고, 소탈했고, 그래서 의외였다고.

'효리네 민박'에서 만난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는 대중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렸다. 대구에서 온 영업사원팀의 "우리가 사인받을 사람이 아니더라"는 말처럼 세 사람은 민박 손님들에게 연예인이 아닌 진짜 민박집 주인이었다.

"주위에서 사인 많이 받아오라고 했는데 막상 만나니 우리가 사인받을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같이 지내는 가족 같은 분위기였어요." (대구 영업사원팀)

특히 아낌없이 부부의 침실 안방을 손님들에게 내어주고, 탐험대 손님에게 점심 도시락을 싸주던 이효리는 '슈퍼스타'가 아닌 "오래 본 듯한 동네 옆집 언니"였다.

"방송에 초대한 게 아니라 '언니 일상 속으로 들어와라. 난 준비돼있다' 이렇게 느껴졌어요." (삼남매 둘째 예원)

[Y리뷰] '효리네 민박'이 남긴 세 가지

2. 서로 같지만 다른 '효리유'

이효리 이상순은 영업을 마치고 '효리네 민박'을 떠나는 아이유를 향해 예외 없이 "잘 살아, 행복해야 해"라면서도 "언제든지 놀러 와. 우리는 늘 이 자리에 있으니까"라고 덧붙이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기합 끌어올리고 활기차게 뛰어가!"라는 이효리의 말에 역대 가장 밝은 발걸음으로 '효리네 민박'을 떠나던 아이유는 떠나는 아쉬움에 계속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누구보다 빛나던 스타 이효리와 현재 가장 빛나는 스타 아이유의 만남은 '효리네 민박'을 통해 서로 같지만 다른 두 사람의 우정으로 발전했다. 이효리는 아이유를, 아이유는 이효리를 거울삼아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를 받아들이게 됐다.

"과거에 나는 어딜 가나 주인공이었는데 민박집을 하면서 손님의 시선과 마음이 너에게만 있는 걸 보게 됐다. 내가 너를 아끼는 마음이 생기니까 너로 인해서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연습하게 됐다. 이러려고 신이 나한테 너를 보내줬나? 너한테 정말 고맙다." (이효리, '효리네 민박' 11회 방송 중)

14주의 시간 동안 틈틈이 이효리와 요가원을 다녀오고 산책을 하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던 아이유는 영업을 마치며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많이 좋아해요"라는 아이유의 고백이 담긴 편지를 읽던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 몰래 눈시울을 붉히기도.

[Y리뷰] '효리네 민박'이 남긴 세 가지

3. '효리네 민박' 시즌2에 대한 기대

'효리네 민박'을 떠나며 손님들은 살면서 두고두고 기억할 '인생의 추억'이라고 말했다.

홀로 제주 여행을 왔던 정담이는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귀가 들리지 않는 게 방해가 될까 고민이 컸다. 그런데 여기 와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자신감을 얻어 간다"고 했다.

젊은 부부는 삶의 여유를 배웠고 힘겨운 대학 생활에 지친 마음으로 제주를 찾았떤 예고 동창에게 '효리네 민박'은 사막 속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인천 쌍둥이 자매, 여자 경찰 동기들, 마지막 손님이었던 장거리 연애 커플까지. 모두가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충전을 마쳤다.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일요일 밤마다 안방극장에서 만난 '효리네 민박'은 한 주의 시작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힐링과 충전의 시간이었다.

민박집에 다녀갔을 뿐인데 언제든 열어보고 싶은 인생 추억의 사진첩이 생겼다는 것. 많은 이들이 어떤 형태로든 '효리네 민박' 시즌 2를 기대하는 이유가 아닐까.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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