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아이유, 故김광석에 대한 예의 빛났던 결정

[Y이슈] 아이유, 故김광석에 대한 예의 빛났던 결정

2017.09.25.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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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아이유, 故김광석에 대한 예의 빛났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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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꽃갈피 둘' 선곡 당시 가장 먼저 이 곡을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의 뉴스들을 관심 있게 보다 오랜 고민 끝에 아쉽게도 이 곡은 싣지 않기로 했다"(아이유 팬미팅 中)

데뷔 9주년 팬미팅, 그 어느 때보다 기쁜 자리에서 아이유는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애착을 갖고 완성한 리메이크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팬들에게 정식으로 선보일 수 없음을 전하면서였다.

[Y이슈] 아이유, 故김광석에 대한 예의 빛났던 결정

아이유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팬클럽 '유애나'와 함께하는 데뷔 9주년 팬미팅 '아홉 갈피'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아이유는 '팬사랑'이 넘치는 가수로 유명하다. 지난 2014년부터 횟수로 4년째, 데뷔기념일이 있는 9월마다 팬들과 행사를 진행하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팬미팅도 꼼꼼히 준비했다. 이날 행사에서 아이유는 팬들에게 지난 22일 발표한 리메이크 신보 '꽃갈피 둘'에 수록된 6개 전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또 자신이 리메이크한 故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하지만 이 곡은 리메이크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는다.

아이유는 "음악이 음악으로만 들려질 수 없을 것 같았고, 음악 외적인 감정들로 인해 듣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 생각됐다"며 故 김광석의 곡을 싣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故 김광석은 80~90년대를 풍미한 포크송의 대가다. 20살의 나이로 데뷔해 '이등병의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서른 즈음에' 등 히트곡을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솔로로 활동한 기간은 6년으로 그 명성에 비해 그리 오랜 기간은 아니다. 하지만 생전 1,000 회의 공연을 개최하는 등 많은 기록을 썼고 1996년 1월 6일, 만 31살의 나이에 사망했다.

[Y이슈] 아이유, 故김광석에 대한 예의 빛났던 결정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후, 故 김광석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이 새롭게 일고 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연출한 영화 '김광석'이 죽음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시발점이 됐다.

이상호 기자는 故 김광석의 사인에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고, 그의 외동딸 서연 양을 살해한 혐의로 고인의 아내 서해순 씨를 고발했다.

이에 매체 인터뷰를 통해 "대응 준비 중"임을 한 차례 밝힌 서해순 씨는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 손석희 앵커를 직접 만나 자신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이렇듯 사태가 커지자, 아이유는 故 김광석의 곡을 앨범에서 제외하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 선배 뮤지션들에 대한 헌정을 담아 제작한 앨범의 진심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Y이슈] 아이유, 故김광석에 대한 예의 빛났던 결정

또 아이유는 지난 2015년 첫 프로듀싱 앨범 '챗셔' 가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광석의 곡을 실을 경우 저작권 문제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 신중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수록곡 한 곡을 뺌으로 인해 아이유 측은 앨범 발매를 10월 중순으로 연기하게 됐다. 경제적 손실을 감안해야 하지만,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을 택했다.

아이유는 故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리메이크하며 특별한 공을 들였다. 배우 박정민을 섭외,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등 트랙에 신경을 많이 쓴 것.

애착을 갖고 준비한 노래를 음악팬들에게 계획한 시간에 들려줄 수 없는 마음은 아쉽지만, 아이유는 "더 좋은 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 꼭 정식으로 들려드리고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아이유가 3년 만에 선보이는 리메이크 신작 '꽃갈피 둘'은 그렇게 준비한 모든 곡을 실지는 못했지만, 아티스트의 진심은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페이브엔터테인먼트/BM컬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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