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악재' 신정환, 시민들 반응·탁재훈 조언 없었더라면

[Y피플] '악재' 신정환, 시민들 반응·탁재훈 조언 없었더라면

2017.09.22.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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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악재' 신정환, 시민들 반응·탁재훈 조언 없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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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예능 천재'라 불리던 신정환은 전성기 시절 예능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7년 만에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로 방송가에 복귀한 신정환. 첫 방송에서 그는 대중 곁을 떠나 있어야 했던 시간만큼 커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국이 밀집한 상암 일대의 달라진 풍경에 낯설어했고, 제작진 미팅을 할 때는 유독 주눅 든 모습이었다.

자신의 방송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S'에 합류한 탁재훈은 23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절친한 형이지만, 신정환의 걱정과 두려움을 모두 풀어주지는 못했다. 어디까지나 신정환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

사실상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 첫 방송 이후 "웃음 포인트가 1도 없다", "용서 구하러 나왔나", "옛날 신정환이 아니네" 등 자숙·반성·용서 코드만으로는 신정환이 방송 복귀에 성공할 수 없다는 객관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물론 대다수 네티즌은 여전히 "보고 싶지 않다", "그냥 조용히 살지 왜 자꾸 기웃거리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 신정환이 방송 2회 만에 슬슬 여유를 찾아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단지를 들고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의 따뜻한 반응과 "이제 정신 차려야 한다"는 어머니 벌 중년 여성의 따끔한 충고는 신정환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힘이 됐을 것.

홍보를 마치고 콜센터로 돌아온 신정환, 탁재훈은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재능 기부 의뢰 전화를 받기로 했다. 8시가 되기 직전, 여유만만한 탁재훈과 달리 신정환은 "전화가 한 통이라도 올까" 염려하며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우려와 달리, 전화선을 연결하자마자 벨은 쉴 새 없이 울렸다. 특히 첫 전화를 건 시민은 7년 만에 복귀한 신정환을 단순히 응원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시민의 다정한 응원을 들은 신정환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첫 전화 이후에도 신정환을 찾는 시민의 전화가 이어졌다. 이에 탁재훈은 "이렇게 반응이 좋은데 댓글은 왜 그럴까"라며 의문을 드러내기도. 밤 10시까지 계속해서 걸려온 시민들의 전화에 신정환, 탁재훈은 돌, 팔순, 결혼식 사회, 축가, 프러포즈, 학원 요트 파티까지 다양한 행사 진행 의뢰를 받았다.

[Y피플] '악재' 신정환, 시민들 반응·탁재훈 조언 없었더라면

긴장감으로 시작해 안도감으로 마무리 한 첫 촬영날을 보내고 신정환, 탁재훈은 콜센터 옥상에서 맥주 한 잔을 기울였다. "표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긴장감을 전부 털어내지 못하는 신정환에게 탁재훈은 "나도 (복귀한 지) 1년하고 3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힘들다. 일하면서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탁재훈은 신정환에게 "(7년 전) 그때 그냥 솔직히 이야기하고 왔어야 했다"며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고, 신정환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후회하면서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표정이었다.

수백, 수천 개 씩 쏟아지는 악플 가운데서도 직접 만난 시민들의 환대와 따뜻한 반응, 절친한 형 탁재훈의 진심어린 조언이 없었더라면 신정환의 '프로젝트S'는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프로젝트S'를 통해 신정환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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