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다가가겠다"…달라진 신정환, 해명부터 각오까지

[Y현장] "다가가겠다"…달라진 신정환, 해명부터 각오까지

2017.09.21.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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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다가가겠다"…달라진 신정환, 해명부터 각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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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한 걸음씩 다가가겠습니다."

방송인 신정환의 기자간담회가 2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신정환은 2010년 방송 무단 불참, 해외 원정 도박 사건, 뎅기열 거짓말부터 복귀 후 심경까지 털어놓으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이날 신정환은 기자회견 시작 전, 입구에서 직접 기자들을 맞이했다. 일일이 기자들의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눴고 "잘 부탁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7년 전, 어디에서나 환영받던 '프로 방송인' 신정환이었지만, 7년 만에 돌아온 신정환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정환은 복귀작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 제작발표회 개최를 두고 고심하다, 결국 제작발표회 없이 방송을 시작할 만큼 취재진 앞에 서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직접 소속사에 기자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소통의 필요성을 느꼈다.

[Y현장] "다가가겠다"…달라진 신정환, 해명부터 각오까지

대중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던 연예인 신정환에 등을 돌린 건 2010년이다. 그가 출연하던 고정 프로그램에 무려 3일간 무단 불참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신정환 측은 활동에 지쳐 필리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신정환은 다름 아닌 카지노에서 목격됐다. 신정환의 원정 도박 뉴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자, 신정환은 거짓말로 이를 덮으려고 했다. 그의 '뎅기열 거짓말'은 대중의 분노에 더 큰불을 지폈다.

이날 신정환은 뎅기열 사건을 7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그는 "사실은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 아직도 많은 후회와 수많은 감정이 생긴다. 당시 너무 많은 말들과 언론 보도가 나갔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제 지인 분이 필리핀에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으니 본인이 아는 병원에 가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거짓말은) 제 불찰이었고 가장 큰 잘못이었다. 평생 빚으로 생각하고 갚아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송 무단 펑크 사태에 대해서는 "너무 철이 없었다. 생각 없이 살았다. 물론 그런 것 때문에 무단 불참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핑계다. 지금은 '결혼을 조금 더 일찍 해서 철이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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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신정환은 현 소속사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맺고 방송 복귀를 알렸다. 자신의 팬카페에 복귀 심경을 올리며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전했고 "다시 일어나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아들을 품에 안은 신정환. 그는 "떳떳한 아빠가 되는 길이 방송 복귀밖에 없었느냐"는 질문에 "저를 좋아해 주셨던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기본이었다. 저에게 등 돌린 분 중 한 분이라도 마음을 돌리고 싶었다. 단순히 '아이 때문에 복귀한다'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제가 신중하지 못했다. 다만 제가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준 게 아이였다"고 밝혔다.

신정환은 지난 14일 첫 방송된 Mnet '프로젝트S : 악마의 재능기부'로 7년의 자숙을 깨고 방송가에 복귀했다. '컨츄리꼬꼬' 탁재훈이 신정환의 복귀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신정환과 탁재훈, 프로그램을 향한 악플이 쏟아졌다. 신정환은 이에 대해 어떤 마음일까.

그는 "사실 댓글 기능이 생기고 나서 왕성하게 활동할 때도 이미지가 좋았던 연예인이 아니다. 복귀에 대한 후회는 없다. 7년 전에는 왜 이야기하지 못했을까라는 점은 후회가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또 "어려운 동생과 방송을 함께해 준 탁재훈에게 고마움이 크다. 그런데 탁재훈에 대한 악플도 많아 괜히 저 때문에 형이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다시 연예계에 돌아온 신정환은 "예전처럼 활발하게 활동할 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미 "머리와 마음속으로는 준비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재치있고 활발하게 깐죽거리는 신정환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씩 한발씩 다가가면서 웃음을 드리겠다. 예전처럼 캐릭터로만 웃음을 드리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제가 바닥에서 조금씩 일어나는 모습에 웃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시간은 2010년 공항에 들어올 때보다 더 떨리고 조심스럽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 성숙한 모습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전했다.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신정환. 그는 다시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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