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강수연의 외침 "더 이상 BIFF 개최에 불신 없기를!"

[Y현장] 강수연의 외침 "더 이상 BIFF 개최에 불신 없기를!"

2017.09.11.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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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강수연의 외침 "더 이상 BIFF 개최에 불신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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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상황에서도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은 말아주셨으면 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으로도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제이길 바란다.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개막을 앞두고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공식 개최기자회견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이 같이 호소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영화계의 보이콧은 진행 중이고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했다.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이상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영화제는 차질 없이 치러야하고 집행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제는 반드시 치러져야한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국제는 내달 12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75개국의 298편이 소개되며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를 결정해 눈길을 끈다. 부국제는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예산 삭감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해임 및 고발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위기를 맞았다. 부국제 사무국 전 직원은 지난 8월 영화제 정상화와 영화제의 올바르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개사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 국내 영화인들의 지지와 참여를 호소하며 김 이사장과 강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바로 다음날 두 사람은 동반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2012년 회계상의 착오와 문제가 지금에 와서 불거졌다. 2012년이면 나나 강 위원장이 없었을 때 일어난 일이다. 그 당시 우리 둘이 없었다하더라도 영화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판단을 했다"면서도 "강 위원장을 억지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모셔왔다. 영화제를 못하게 될 상황 속에서도 어렵게 이끌어왔다. 그런데 갑자기 소통이 안 된다는 이유로 그만두어야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의아해했다.

그렇지만 "강 집행위원장이 직원들의 성명에 즉시 그만두겠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둘이 함께 물러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여겼다. 사소한 문제라도 부담을 느낀다면 마땅히 그만두는 것이 책임자의 도리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Y현장] 강수연의 외침 "더 이상 BIFF 개최에 불신 없기를!"

강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실질적인 운영을 했던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이 크다. 그렇지만 그러한 이유로 '올해 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라는 불신을 주는 것은 앞으로의 영화제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영화제까지는 책임을 지고 마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시작하는 날부터 3년 내내 위기였다. '영화제를 할 수 있느냐'는 불안함에 시달렸다. 걱정을 했지만 그 덕에 기자회견 개최까지 올 수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영화제 내부 사람들의 마음고생은 상상 이상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영화제 운영과 관련해서 방법을 바꿀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영화제 직원들의 마음고생은 언론도, 영화계도, 지역사회도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며 "당연한 불만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이유건, 어떤 상황이건 집행위원장을 했던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퇴임하게 되는 김 이사장과 강 집행위원장의 후임은 어떻게 될까. 김 이사장은 "부국제 이사회는 18명으로 구성이 돼있다. 그 중 9명은 부산에 계신 분들로 돼있고 나머지 9명은 나와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영화인들로 구성이 돼있다. 우리 둘이 물러난 뒤에는 이사회와 총회에서 좋은 분들로 후임자를 잘 선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예산 때문에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예산은 지난해 예산인 112억원에서 4억8천만원이 증액이 됐다"고 밝혔다.

올해 부국제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문근영 김태훈이 출연하는 '유리정원'이다. 폐막작은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낙점됐다. 부국제 최초로 개·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 선정됐다.

더불어 영화제 측은 지난 5월 고인이 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시아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부산'과 '아시아 영화의 창'에 초청된 월드프리미어 영화를 대상으로 '지석상'(Kim Jiseok Award)을 마련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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